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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탄 메시지 통해 무기 산업 비판

장병호 기자I 2023.12.25 22:13:19

이스라엘-하마스 등 전쟁 반대 메시지 전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맞아 발표한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도시 로마와 전세계에’라는 뜻)를 통해 세계 평화의 메시지와 함께 무기 산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을 맞이한 25일 바티칸에서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도시 로마와 전세계에’라는 뜻)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 로지아에서 하마스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저지른 “가증스러운 공격”을 슬퍼하고 있다고 말하며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피난민들에게 인도주의적 구호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군에게는 “무고한 민간인 목숨을 수확처럼 거둬들이는 것”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평화를 당부하는 메시지로 크리스마스 축복을 전했다.

베들레헴에서의 예수 탄생 이야기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힌 교황은 베들레헴이 올해는 “슬픔과 침묵의 장소가 됐다”고 했다. 이와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평화를 촉구하며 “무력 충돌은 진지하고 인내하는 대화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연설에서 무기 산업이 지구에서 벌어지는 각종 분쟁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무기 산업이 사람들에게 자주 거론되고 많이 쓰여져 꼭두각시의 전쟁들을 움직이고 있는 이득과 이윤이 낱낱이 조명되어 한다”라며 “무기 생산과 판매 및 거래가 증가일로인 상태에서 어떻게 평화를 입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인가”하고 말했다.

교황의 연례 성탄절 연설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는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각종 불행에 대한 비탄으로 주로 채워진다. 올해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분쟁에 대해 인도주의적 움직임과 대화와 안전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무기 산업도 “죽음의 상인”이라며 여러 차례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여러 전쟁이 새 무기를 시험해보고 옛 재고품들을 털어내는 기회로 이용되고 있다고 꼬집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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