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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 주미 중국대사 추이톈카이 떠난다…"미중 중대한 기로"

신정은 기자I 2021.06.23 10:07:11

추이톈카이 주미중국대사 "협력과 충돌 사이 선택"
"재미 교포들, 중화민족 아름다운 미래 개척하길"

사진=추이톈카이 트위터 캡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최장수 주미 대사인 추이톈카이(崔天凱)가 8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며 미중 관계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고 평가했다.

23일 중국 제멘신문에 따르면 추이 대사는 전날 고별편지 통해 이임 소식을 전했다. 그는 “현재 미중 관계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미국의 대중(對中) 정책은 새로운 재구성을 거쳐 대화협력과 대결충돌 사이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추이 대사는 “지금 이순간 재미 동포들이 더욱 많은 책임과 사명을 지고 있다”며 “미국에서 생존과 발전 권익을 수호하고, 중미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을 수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고 중미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촉진자이자 적극적인 공헌자로 계속 활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추이 대사는 또한 “많은 재미 교포들이 마음에 적자지심(赤子之心·임금에게 충성을 다하는 백성의 마음 또는 갓난아이처럼 거짓이 없는 마음)을 계속해서 품고, 국내외 중화자녀들과 단결해 함께 중화민족의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추이 대사는 2013년 4월부터 8년 넘게 주미 대사로 일한 최장수 주미 중국 대사다. 올해 68세로 중국 고위 관료의 정년을 훌쩍 넘겼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심각할때는 강성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주미 중국 대사가 교체되며 중국이 미중 관계의 새로운 판짜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임으로는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 부부장은 유럽 문제와 정보·의전을 담당해왔으며 시 주석의 측근으로 평가된다. 미국 경험이 없다고 나이가 젊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신뢰가 큰 작용을 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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