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김봉현 입장문’ 검사·변호사 고발…“나를 옭아매려 음모 꾸며“

박순엽 기자I 2020.10.18 18:46:26

강기정 전 수석, ‘김봉현 입장문’ 검사·변호사 고발 예고
“저를 옭아매기 위해 음모 꾸며…19일 고발할 것”
검찰 ‘GPS’ 분석엔 “결백 증명해 보일 것…환영”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른바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에 등장한 검사와 변호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자신을 범죄자로 만들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는 게 강 전 수석의 주장이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검에서 김봉현 및 조선일보 손해배상 소장 접수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 전 수석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법무부 감찰이 진행 중이라고 하지만, 갑자기 당사자가 되어버린 저는 저대로 (고발하겠다)”라면서 “저를 옭아매기 위해 음모를 꾸민 것으로 알려진 성명불상 검사 B와 변호사 A를 직권남용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9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을 방문에 이들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방침이다.

강 전 수석은 지난 16일 공개된 김 전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근거로 고발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은 해당 입장문에서 “A변호사가 면담을 와서 ‘서울남부지검 라임사건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 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 후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7월 이 대표가 ‘내일 청와대 수석을 만나기로 했는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해서 현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며 “(이 대표가) 인사하고 나왔다고 했는데,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였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에 강 전 수석은 지난 12일 김 전 회장을 위증·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김 전 회장과의 면담에서 지난해 7월 강 전 수석의 위치정보 시스템(GPS) 기록을 제시하면서 전후 사정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은 김 전 회장이 이 전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시점이다. 검찰은 청와대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이들이 만났을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이를 물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 전 수석은 검찰의 GPS 분석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SNS에 “검찰이 저의 GPS 기록을 분석한다고 한다”면서 “환영한다. 결국 저의 결백을 증명해 보이는 것으로 끝날 것이기에”라고 적었다.

(사진=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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