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올해 32조 불어났다…"금융부실 뇌관될라"

정수영 기자I 2022.06.06 16:10:44

오미크론, 우크라 사태 따른 원가상승 여파
오는 9월 코로나대출 만기 맞물려 부실위험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사이 기업대출이 빠른 속도로 불어나면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 대출 잔액은 668조629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2월 말(635조8879억원)과 비교해 32조1750억원 증가한 규모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관련 방역 조치가 엄격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1∼5월 24조4203억원)보다도 7조7547억원 더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약 8조원(709조529억원→701조615억원)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기업 대출 증가 속도가 세계 2위에 오를 만큼 더 빨라졌다. 사진은 6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광고 안내판. [사진=연합뉴스]
기업 대출 증가액 가운데 약 77%(24조6168억원)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포함) 대출이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파장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당국이 가계대출을 옥죄자,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더 늘린 영향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가계대출 취급액이 주춤한 만큼 올해 초부터 영업지점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오는 9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대출 원금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등)이 종료된 직후다. 가려졌던 금융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우리 경제가 위협을 받을 수 있어서다.

5대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금융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대출 지원이 시작된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여러 형태로 납기가 연장된 대출 원금과 이자의 총액은 139조4494억원에 이른다.

이미 예고된 추가 금리인상도 기업의 부실 위험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 오를 때마다 가계 부담이 3조원, 기업 부담은 2조7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영세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위험엔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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