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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주 인사에서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기존 4명(박성욱·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서진우 중국사업 부회장)에 더해 6인 부회장단 체제를 꾸렸다. 총수 일가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까지 포함하면 총 8인 체제로 확대한 셈이다. LG그룹도 권봉석 ㈜LG 신임 최고운영책임자(COO) 합류로 부회장은 기존 3인(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신학철 LG화학·차석용 LG생활건강) 체제에서 4인 체제로 커졌다. 롯데그룹의 경우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이 부회장단에 가세했으며, 현대중공업그룹도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4인을 부회장으로 올렸다.
조만간 인사를 단행할 삼성 안팎에서도 김기남 부회장·김현석·고동진 사장의 대표이사 3인 체제가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물론 정현호 사업지원 TF장을 비롯한 사장단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감지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 대전환기를 맞아 이에 적합한 감각이 좋은 젊은 CEO·임원을 끌어올리는 건 쇄신이자 일종의 새판 짜기”라며 “부회장단은 경영 2선으로 물러나 서포트를 하게 되는 형국이지만, 조직 내부는 물론 협력회사와의 관계 등 맡은 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중 간 패권경쟁 등 글로벌 외교 환경이 정치적으로 흐르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이 나아갈 길은 만만찮을 것”이라며 “신기술·신산업을 이끌 수 있는 새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려면 기존 CEO들은 조직 관리 측면에서 부회장단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