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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성평등 지수 118위..성비 불균형은 132위

문지연 기자I 2017.11.03 10:11:12
정세균 국회의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지난 5회 동안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을 한층 발전시켜 올해부터 새로운 이름으로 막을 올린 이데일리 W 페스타는 ‘Create Your Own Scene(여성들이여, 최고의 장면을 연출하라)’란 주제로 진행됐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e뉴스 문지연 기자] 한국의 양성평등 수준이 세계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국 144개국 중 118위에 해당했다.

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性) 격차 보고서 2017’에 따르면 한국은 성 격차 지수가 0.650으로 조사 대상 144개국 중 118위였다. 2015년에는 115위였고 지난해에는 116위로 순위가 하락하고 있다.

WEF는 2006년부터 매년 남녀별 격차를 수치화하고 분석해 순위를 발표해왔다. 해당 항복은 경제활동 참여 기회, 교육 성과, 보건, 정치적 권한 등 4개 부문이었다. 격차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양성평등을 이뤘다는 것을 의미하며 낮아질수록 격차가 벌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한국은 보건에서 84위, 정치적 권한에서 90위였으나 경제활동 참여 기회는 121위였고 교육성과는 105위였다. 유사업무 임금 평등 항목에서는 121위였다. 추정 근로소득 수준은 남성이 연 4만9385달러(약 5494만원)인 반면에 여성은 절반 수준인 2만2090달러(약 2457만원)에 머물러 121위였다.

정치적 권한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했던 기간이 수치에 반영돼 여성 최고지도자 항목은 28위로 평가됐지만, 여성 각료 비율 항목은 115위였다. 교육성과 부문에서는 고교 졸업 후 3차 교육 평등도가 하위권인 112위였다.

최하위권을 차지한 항목도 있었다. 한국은 보건 부문에서 출생 시 남녀 성비 불균형으로 132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양성평등에 가까운 나라는 아이슬란드였다. 아이슬란드는 성 격차 지수가 0.878이었으며 그 뒤는 노르웨이(0.830)와 핀란드(0.823) 등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르완다는 의회에 소속된 여성 의원이 61%에 달하고 보건 부문에서 양성평등이 이뤄져 4위(0.822)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 중에는 필리핀이 10위(0.790)였으며 중국은 100위(0.674), 일본은 114위(0.657)였다.

WEF는 양성평등 지수와 함께 양성평등을 이루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관측했는데 지난해 83년에서 올해는 100년으로 늘어났다. 세계 남녀 경제적 격차는 더 벌어져 이 격차를 좁히는 데 지난해에는 170년이 걸린다고 전망했지만, 올해는 더 늘어나 217년이 걸린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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