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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잠자는 포인트만 2조원 달해

이성기 기자I 2021.10.22 11:20:05

[2021 국감]
올 상반기 5200억 포인트만 현금화
포인트 매년 1000억 가까이 소멸
김병욱 "고령층도 활용할 수 있도록 연령 맞춤 홍보 필요"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잠자는 포인트 잔액이 약 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성남 분당을)은 22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전업 카드사 포인트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금화되는 포인트는 월 평균 700억원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 상반기 5000억 포인트가 현금화 되었지만 포인트 잔액은 2조 원 가까이 유지되고 있으며 매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김병욱 의원실)


포인트는 카드사의 전통적인 마케팅 수단이지만, 매년 3조원에 달하는 적립액에 비해 활용도는 매우 낮다.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증가 추세로, 2017년 2조 6000억원에서 2019년 3조원이 넘었고 올해 6월까지만 1조 6000억원이 적립됐다. 이 중 매년 사용되고, 소멸되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2조원 가까운 포인트가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카드 포인트는 여러 카드사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 신경을 쓰지 않으면 만료로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포인트에는 5년의 소멸시효가 있는데 금감원에 따르면 매년 1000억원의 포인트가 소멸되고 있다.

포인트 활용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현금화는 물론이고 카드 결제대금으로 활용하거나 기부, ATM 출금, 심지어는 주식 등에 투자도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포인트 사용처, 활용법조차 모르고 있다. 1포인트 단위로 현금화할 수 있고, 계좌로 직접 입금받을 수도 있지만 현금화 되는 포인트는 매월 700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1월부터 6월까지) 실적을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금화 실적은 신한카드가 17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카드 714억 원 △우리카드 633억 원 △KB국민카드 618억 원 △삼성카드 467억 원 △롯데카드 448억 원 △하나카드 425억 원 △비씨카드 132억 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총 5200억 원의 포인트가 현금화되었다.

올해 6월 기준 포인트 잔액은 전체 1조 9787억 원 중에서 현대카드가 5888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카드 3983억 원 △하나카드 2567억 원 △KB국민카드 2489억 원 △삼성카드 2289억 원 △우리카드 1271억 원 △롯데카드 656억 원 △비씨카드 641억 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별로 조회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잔여 포인트, 소멸 예정 포인트, 소멸 예정일 등을 일괄조회할 수 있도록 금감원 ‘금융소비자포털 파인’,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사이트’,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 인포’ 어플의 내 카드 한 눈에 등의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 스마트폰 앱 등으로 포인트 현금화 신청이 가능하며 여신금융협회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 서비스’나 ‘어카운트인포’ 서비스로 조회했다면 바로 계좌 입금도 가능하다.

김 의원은 “재태크의 시작은 작은 돈부터 관리를 잘 하는 것이지만 의외로 꾸준히 쌓이는 포인트에는 정작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며 “카드사 포인트에 가려져 잠자는 2조원이 소멸되기 전에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도 편리하게 조회, 현금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령별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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