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러 "노르트스트림1 가동 재개 보장 못해"

장영은 기자I 2022.07.14 10:17:24

이달 11일부터 '정기점검' 이유로 열흘간 가동중단 통보
가즈프롬 "수리 중인 가스터빈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
지난달 가스공급 60% 감축 이어 전면중단 위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자국 천연가스를 유럽 대륙에 공급하는 주요 수송로인 ‘노르트스트림1’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독일을 비롯해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사진= AFP)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은 13일(현지시간) 수리를 위해 캐나다로 보낸 가스터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며 노르트스트림1의 안전한 운행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즈프롬은 “이런 상황에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재가동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설을 앞으로 안정적으로 재가동할 수 있을지 객관적인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르트스트림1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가스관이다. 연간 수송용량은 약 550억㎥로, 유럽 천연가스의 수요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당초 가즈프롬은 노르트스트림1의 정기점검을 이유로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독일 등에서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혹은 다른 조건과 교환하기 위한 카드로 에너지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캐나다 정부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정상 가동에 필요한 터빈의 경우 대(對)러시아 제재 예외를 인정해 독일로 반환을 허용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가즈프롬은 지난달 16일에도 지멘스에너지를 통해 수리를 맡긴 터빈이 반환되지 않아 정상적인 가스관 가동이 어렵다며 노르트스트림1을 통해 독일로 보내는 가스 공급량을 60% 가까이 줄인 바 있다.

로이터는 “유럽은 러시아가 유럽의 가스 공급을 제한하기 위해 예정된 유지보수 기간을 더 연장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겨울용 (가스) 저장고를 채우려던 계획이 혼란에 빠지고 에너지난이 고조되면 각국 정부는 비상 조치를 시행하고 소비자들은 고통스러운 요금을 부담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