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결국 파산 신청한 밈주식 베드배스, 주가 36%↓

유재희 기자I 2023.04.25 09:30:42

[美특징주]퍼스트솔라, 월가 혹평에 약세...씨티 “팔아라”
퍼스트리퍼블릭, 1분기 예금 급감에 시간외서 폭락
월풀, 실적 호조에 시간외서 강세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25일부터 시작되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댄 나일스 사토리펀드 대표는 “기술 분야의 일부 중소형 기업들이 이미 빅테크 실적 악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이번주 공개되는 빅테크의 실적은 둔화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빅테크 실적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관망세에 있다”면서도 “빅테크주는 올해 급등한 만큼 이번주 실적 공개 이후 반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베드배스앤비욘드(BBBY, 0.19 ▼35.7%)

가정용품 소매업체 베드배스앤비욘드가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6% 가까이 급락했다.

베드배스앤비욘드는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주말 파산보호를 신청, 뉴저지 파산 법원에 자산 경매 허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자산 청산을 위해 360개의 매장과 120개의 바이바이 베이비 매장의 영업활동은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베드배스앤비욘드는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44억달러의 자산과 52억달러의 부채를 보유 중이다.

월가에서는 이번 파산 신청으로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상장 폐지 가능성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퍼스트솔라(FSLR, 209.90 ▼3.2%)

태양광 솔루션 제공업체 퍼스트솔라 주가가 3% 넘게 하락했다. 월가의 혹평 여파다.

이날 씨티그룹은 퍼스트솔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역시 종전 220달러에서 194달러로 낮췄다.

씨티그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데다 장기 성장모멘텀 둔화, 공급 과잉 및 가격하락에 따른 마진 약화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퍼스트 리퍼블릭(FRC, 16.0 ▲12.2% ▼22.2%*)

지역 대출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12% 넘게 급등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22% 폭락으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예금 감소 폭이 시장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은 장마감 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3.4% 감소한 12억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12억2000만달러에 부합했다. 주당순이익(EPS)은 38.8% 급감한 1.23달러였지만 예상치 0.97달러를 웃돌았다.

문제는 이 기간 예금이 720억달러, 약 41% 급감했다는 점이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1분기 말 기준 1045억달러의 예치금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형 은행들로부터 받은 300억달러의 예치금이 포함된 수치다. 시장에서는 145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회사측은 “이러한 예금 유출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은 2분기에 전체 인력의 20~25%를 구조조정하고 임원 보수 삭감, 사무실 축소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설 계획이다.

월풀(WHR, 140.70 ▼0.2% ▲3.6%*)

가전제품 판매회사 월풀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4%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다.

이날 월풀은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5% 감소한 46억5600만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44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는 49.9% 급감한 2.66달러로 예상치 2.15달러를 웃돌았다.

월풀은 이어 올해 연간 EPS전망치를 종전 16~18달러에서 13~1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마크 비처 CEO는 “1분기에 북미 지역에서 마진 개선을 달성했다”며 “이는 우리의 운영전략에 대한 성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올해 견고한 실적을 위한 궤도에 오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