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 각별히 경계"…다음주 사상 첫 빅스텝하나(상보)

최정희 기자I 2022.07.05 10:00:22

한은,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6월 물가상승률 6% 찍어…3분의 1 이상 '에너지'
경기침체 확산에도 '고유가' 상황 쉽게 해소 안 돼
"세계 식량가격도 상당기간 높은 수준 이어갈 가능성"
외식 8% 올라 30년래 최고…서비스 물가 상당기간 높은 오름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를 찍었다. 한국은행은 ‘당분간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5월까지만 해도 한은은 올해 물가 고점을 5%대로 예상했는데 이를 뛰어넘으면서 올해 누적 물가상승률은 이미 4.6%를 기록, 한은 5월 전망치(4.5%)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이달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예고되고 있다. 한은은 “고물가 상황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5일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하에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6월 물가상승률이 5월 5%를 웃돈 지 한 달 만에 외환위기(1998년 11월, 6.8%) 이후 처음으로 6%대에 진입하는 등 올 들어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돼왔다”고 밝혔다.

작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2%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됐으나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간 3%대 물가가 지속됐다. 그러나 그 뒤로 더 빨라져 4%대 물가는 고작 2개월, 5%대 물가는 1개월만 지속되다 곧바로 6%대 물가로 진입한 것이다. 시장에선 7~9월까지 계속해서 인상돼 7% 를 넘는 물가상승률도 예측하고 있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 증대, 전기료 및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4%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다양한 품목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임금-물가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물가 상황이 고착되지 않도록 인플레 기대심리의 확산을 각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한국은행)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비 6.0% 상승했다. 주로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 식료품 및 외식을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다. 에너지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2.04%포인트로 물가상승의 3분의 1이 유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6월 평균 배럴당 115.7달러를 기록, 전월(108.3달러) 대비 6.8%나 상승했다. 그밖에 식료품 및 외식비의 물가 상승 기여도도 각각 1.04%포인트, 1.02%포인트에 달했다. 에너지, 식료품, 외식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67.7%로 집계됐다.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상승률은 각각 8.0%, 7.9%로 1992년 10월(8.8%), 2011년 12월(8.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각각 29년 8개월, 10년 6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한은은 “최근의 물가 오름세 확대는 원유, 곡물 등 해외 공급측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도 상당폭 높아진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으로 여타 부문으로도 물가 상승 압력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단 고유가 상황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경기침체 우려 확산 등으로 향후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단기간 내 고유가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곡물 등 세계식량 가격은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 수출 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상당기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식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여행, 숙박 등 여가 활동이 증대되면서 국내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도 상당 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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