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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투어 히사츠네 료가 본 제네시스 챔피언십 "수준에 감탄했다"

주영로 기자I 2022.10.09 15:07:28

국내 최대 규모 제네시스 챔피언십 첫 출전
"선수 및 캐디 지원에 감탄..일본에서도 보기 드물어"
선수 전원 5성급 호텔 숙식 지원..캐디라운지도 운영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등 운영 경험 녹아내
"코리안투어에 이런 대회가 몇 개 더 열리면 좋겠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활동 중인 히사츠네 료가 9일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힘차게 티샷하고 있다. (사진=KPGA)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감탄했다. 일본투어에서도 본 적 없는 수준이다.”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상금랭킹 14위의 강자 히사츠네 료(일본)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을 경험한 뒤 밝힌 소감이다.

료는 JGTO 투어의 떠오르는 신예다. 올해 나이 20세로 투어 2년 차인 그는 올시즌 16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1회 포함 6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어 상금랭킹 14위에 올라 있다.

일본에서만 프로 활동을 해온 그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코리안투어를 경험했다. 세계랭킹 300위 이내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았다.

JGTO 투어는 수준 높은 대회 환경을 갖춰 한국 선수들이 많이 이적해 활동하고 있는 투어다. 그런 그에게도 제네시스 챔피언십만큼은 부럽게 다가갔다.

료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한국 최고의 대회로 알려졌다. 처음 출전했는데 주최사의 성의에 감탄했다”라며 “특히 선수는 물론 캐디를 위한 지원은 일본에서도 본 적이 없는 수준이다. 모든 것이 완벽했고 외국에서 온 내게도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총상금 15억원에 우승상금 3억원으로 코리안투어 최대 규모다. 이 정도 상금 규모의 대회는 일본에도 많다. 그러나 상금 규모와 비교해 선수와 캐디를 위한 지원 그리고 경기를 위한 부대시설 등은 일본투어에서도 보기 드문 환경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전원에겐 5성급 호텔을 지원했다. 평일 기준 하루 숙박비만 25만원이 넘지만, 제네시스 측은 선수가 편안한 환경에서 대회에 나올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선수뿐만 아니라 캐디를 위한 지원도 눈길을 끌었다. 드라이빙 레인지 옆에 캐디라운지를 만들어 쉴 수 있게 했다. 또 17번홀에선 홀인원을 하면 선수는 제네시스 GV70, 캐디는 G70 슈팅브레이크를 부상으로 걸어 캐디를 위한 혜택도 늘렸다.

갤러리를 위한 관전 분위기는 PGA 투어가 부럽지 않았다. 1번과 18번홀에는 대형 관중석을 설치해 갤러리들이 편하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게 했다. 또 갤러리 플라자에서는 매일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만들었다. 미쉐린 타이어 부스에선 골프 이벤트가, 아디다스골프 임시 매장에선 최진호, 이준석 등 소속 선수의 팬 사인회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함정우가 갤러리가 모인 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모두 PGA 투어 그리고 유럽의 DP월드투어를 개최한 경험 덕분이다.

제네시스는 2017년부터 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올해 7월엔 스코틀랜드에서 PGA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을 개최하고 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호스트로 참여하면서 메이저 대회에 버금가는 특급 대회로 성장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열려 하루 4~5만명의 갤러리가 입장한다. 7년 동안 개최하면서 PGA 투어 운영의 경험을 쌓았다.

스코티시 제네시스 오픈은 골프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다. 1972년부터 열린 유럽 최고의 대회 중 하나다.

제네시스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 올해 대회엔 세계랭킹 톱15 중 14명이 출전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며 쌓아온 신뢰 덕분에 톱랭커가 대거 몰렸다.

세계 정상급 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온 제네시스는 현지에서 터득한 운영의 노하우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녹아내면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수준 높은 대회로 만들었다.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엔 료와 함께 료스케 키노시타 등 일본 선수가 2명 참가했다. 해외 투어에도 소문이 나면서 일본 선수가 이 대회에 나온 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 나온 선수들은 하나같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나오면 기분이 좋다”고 한껏 들떴다. 그러면서 “코리안투어에 이런 대회가 몇 개 더 열리면 기량을 발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윤성호가 제네시스 GV70과 G70 슈팅브레이크가 홀인원 부상으로 걸린 1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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