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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선 아스타 대표 “中 성장동력 장착…턴어라운드 빨라진다”

이명철 기자I 2017.02.26 14:00:00

중국 포싱그룹과 5년간 공급 계약…내수 성과도 가시화
연내 CFDA·FDA 승인 추진…암 진단장비 연말 전 출시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진출 가시화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목표치가 더 올라갔다. 올해 상장 후 턴어라운드 기반을 마련하겠다.”(김양선 아스타 대표)

코스닥시장 상장을 재추진하는 진단 전문기업 아스타가 중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 확대에 나섰다. 아스타는 올해 상장 추진 등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말디토프 시스템 내수 공략 ‘준비태세’

최근 만난 김양선(사진) 대표는 “요즘 마음이 참 편안하다”며 운을 뗐다. 작년말 예정했던 상장 일정이 연기되면서 조급할 만도 하지만 “그는 (향후 회사의 상장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대표는 “2006년 법인 설립 당시 세웠던 로드맵과 큰 차이없이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며 “이제 장비는 다 만들었고 앞으로 팽창하기 시작하는 미생물 검사시장의 성장 수혜를 누리면 된다”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질량분석기 연구를 진행해온 김 대표는 진단기기 시장에서 말디토프 시스템의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사업을 시작했다. 말디토프 질량분석기란 시료 구성물질을 이온화시키고 분자량을 분석해 미생물·질병 등을 진단하는 장비다. 현재 전 세계에서 아스타를 포함해 브루커, 비오메이르까지 3곳 만이 이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그는 “질량분석 자체가 여러 가지 융합장비를 사용하면서 세밀한 기술을 요구하는데 이 때 여성 기술자로서의 꼼꼼함이 작용했다”며 “외국 기업들보다 낫다고 할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개발(R&D)을 반복 진행해 지금은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말디토프가 응용되는 분야는 단백질·당분석·고분자·반도체 등 다양하다. 하지만 그는 의료기기로서 말디토프의 활용성에 주목했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말디토프는 병원마다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기존 세균 검사는 균을 키워가며 분석을 해야 하지만 말디토프는 데이터베이스(DB)만 갖추면 패턴 매치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질병을 판단할 수 있다”며 “500병상 규모 병원이 하루 50~100개의 시료 분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원가 절감이 큰 말디토프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아직 대형 병원 의료기기는 해외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아스타의 말디토프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고장이 잦아도 사후관리가 쉽지 않은 해외기업 제품과 달리 아스타 제품은 웹 기반 시스템에 모듈형이어서 수리가 간편하고 더 많은 DB도 구축했다”며 “리스 방식으로 유지관리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한 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지방 대형병원과 계약을 앞뒀고, 추가로 병원 3곳에 데모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매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말디토프 질량분석기 시장 추이 및 전망.(단위: 백만달러, 이미지=아스타 제공)
◇미국 이어 중국까지 진출폭 확대 성과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공모시장 한파에 일정을 몇 달 미뤘지만 마냥 시간만 보낸 것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중국 민간투자기업인 포싱그룹과 판매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진출에 나서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포싱그룹측 경영진이 방문해 미생물 검사에 정확도를 평가한 후 최종 계약까지 체결해 5년 내 400대를 공급키로 했다”며 “중국 시장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신기술을 통해 진단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는 포싱그룹측과 의견 협의가 잘 이뤄졌다”고 전했다. 연내 중국 위생허가(CFDA)를 받으면 우선 50대를 판매하고 순차로 물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는 “포싱그룹에서 서비스팀을 꾸려 현지 유지관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글로벌 말디토프 기업들의 미국 진출에 참여했던 업체들과 함께 상반기 식품의약국(FDA) 서류 제출을 준비 중”이라며 “임상 승인 후 임상을 진행해 연말까지는 허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영국에 설립한 자회사(아스타 UK)처럼 미국에서도 자회사를 설립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상장 후에도 할 일은 산더미다. 현재 검사·진단 정확도와 처리 속도가 개선된 새로운 시스템을 암 질병 진단 시스템인 노스아이디시스에 장착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서다. “미생물 분석은 사업화해서 진행해나갈 단계지만 아직 암 진단 분야가 남아있다”는 그는 “분석 키트로는 이미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을 한 상태로 장비 테스트를 거쳐 연말까지는 개발을 끝낼 생각”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패혈증 진단을 할 수 있는 키트 등 신기술 R&D도 지속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공모로 조달하게 된 자금은 최대 315억원 규모다. 어플레이케이션 확대와 노스아이디시스 출시 자금, 신규 연구소 건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3000원에서 1만8000원 사이다. 중국 진출 성과를 반영할 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진행했다.

그는 “포싱그룹과 사업을 반영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목표는 20~30%선에서 10%포인트 가량 높아지고 흑자 전환 시점도 내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며 “공모를 다시 추진하면서 재평가를 받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향후 주가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기간은 내달 6~7일이며 9~10일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03949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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