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마저 탈락...올해 ML 가을야구는 '100승의 저주'

이석무 기자I 2023.10.13 14:58:53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들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가 득점 찬스에서 뜬공에 그치자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A다저스에 이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저 떨어졌다. 내셔널리그 승률 1, 2위팀이 모두 디비전시리즈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올해 정규리그 104승을 거둬 내셔널리그 최다승을 거둔 애틀랜타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가장 유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사상 처음으로 ‘40홈런-70도루 클럽’에 가입한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54홈런 139타점으로 양대리그 홈런왕에 등극한 맷 올슨을 앞세운 강타선과 올 시즌 유일의 20승 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이끄는 막강 투수진은 다른 팀을 압도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막상 가을야구 뚜껑을 열어보니 정규시즌에 보여줬던 애틀랜타의 강력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와일드카드 돌풍’에 휩쓸려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애틀랜타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벌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4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애틀랜타는 2년 연속 NLDS에서 필라델피아에 무릎을 꿇었다. 애틀랜타 마저 탈락하면서 볼티모어 오리올스(101승), LA다저스(100승) 등 올해 100승 이상을 거두고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세 팀이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반면 지난해 와일드카드 3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탄 뒤 내셔널리그 우승을 차지한 필라델피아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NLCS에선 역시 와일드카드 돌풍의 주인공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월드시리즈 출전권을 놓고 대결한다.

필라델피아와 애리조나의 NLCS 1차전은 17일 오전 9시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다.

벼랑 끝에 몰린 애틀랜타는 이날 선발로 에이스 스트라이더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스트라이더도 필라델피아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지난 8일 NLDS 1차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던 스트라이더는 이날 홈런 3방에 고개 숙였다.

애틀랜타는 4회초 오스틴 라일리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곧바로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닉 카스테야노스가 스트라이더의 몸쪽 슬라이더를 퍼올려 동점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피홈런으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 스트라이더는 5회말 트레이 터너의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6회말에는 카스테야노스에게 다시 두 번째 좌월 솔로홈런에 얻어맞았다. 한가운데 161㎞ 강속구를 던졌지만 결과는 홈런이었다.

카스테야노스는 전날 3차전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린데 이어 이날도 멀티홈런을 기록, 필라델피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애틀랜타는 7회초 2사 후 3연속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아쿠냐 주니어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가 필라델피아 중견수 호안 로하스의 글러브에 걸리면서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볼넷과 안타로 만든 9회초 무사 1, 3루 마지막 찬스마저 뜬공 2개와 삼진으로 날리면서 끝내 무릎을 꿇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 4승제)는 미국 텍사스주에 연고를 둔 라이벌 텍사스 레인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맞붙는다. 1차전은 16일 오전 9시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다.

ALCS와 NLCS 우승팀이 대결하는 월드시리즈(7전 4승제)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