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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올여름 유럽에서 원숭이두창 빠르게 퍼질수도"

장영은 기자I 2022.06.01 14:32:04

"여행·행사 제한 해제돼 전염병 확산 가능성 ↑"
원숭이두창에 대한 인식 높이고 감염시 격리해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올여름 유럽 등지에서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프리카 풍토병인 원숭이두창은 이달 초 영국을 시작으로 북미와 유럽 등으로 퍼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피부 발진이 발생하며, 이같은 병변이 나타면서 감염 위험도 생긴다. (사진= WHO, 나이지리아 질병통제예방센터)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제 여행 및 행사에 대한 규제가 해제된 상황에서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확산했다”며 “여름철 유럽과 다른 지역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이 이미 유럽에서 여러 행사를 통해 확산했으며, 향후 수개월 동안 수십개의 축제와 대규모 행사를 통해 원숭이두창이 더 퍼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은 원숭이두창이 풍토병화된 중·서부 아프리카를 제외한 지역 가운데 지리적으로 가장 크고 광범위한 발병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이 최근 원숭이두창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으며, 사례 조사를 통해 이미 4월 중순 발병이 진행 중이었던 것을 밝혀냈다고 클루주 소장은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까지 보고된 발병 사례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은 주로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을 통해 전파되고 있다면서, 때로는 대규모 행사나 파티 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선 원숭이두창에 대해 코로나19와 같은 방역 조처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을 완벽하게 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원숭이두창이 어린이와 임산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들에게 치명적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클루주 소장은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이 질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감염시 철저히 격리 조치를 취하도록 하며, 감염 사례를 신속하게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숭이두창이 특정 집단과 관련 있다는 선입견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했다.

원숭이두창은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의 지역에서 자리 잡은 풍토병이다.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으로 천연두와 유사하다. 피부 병변이 생긴 후 전염력이 생기고, 신체접촉에 의해 전파된다. WHO는 27일 기준으로 23개국에서 257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왔으며, 120여명의 의심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원숭이 두창` 전세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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