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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석유감산 올해 6월까지 유지…서방 제재 비난

장영은 기자I 2023.03.22 09:53:13

노박 부총리 "하루 50만배럴 감산 6월까지 유효"
"서방 대러 제재로 세계 원유시장 전례 없는 압박"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이번달부터 시작한 석유 감산을 오는 6월 말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유조선. (사진= AFP)


21일(이하 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시장 상황에 따라 하루 50만배럴씩 석유 생산을 줄이기로 한 결정은 2023년 6월 말까지 유효하다”고 발표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는 감산 목표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달 3월부터 하루 50만배럴씩 자발적 감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공표했다. 서방이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자 반발해 내린 결정이다.

노박 부총리는 또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재차 비난했다. 그는 서방의 에너지 금수조치와 원유 및 석유 가격 인하를 위한 시도로 세계 석유 시장이 전례 없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석유제품에도 가격 상한제도를 도입했다. 에너지 수출을 통한 전쟁 자금 조달을 막고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심화를 이끌고 있는 국제 원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지난해 11월 올해 말까지 하루 20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증산이 필요하다는 서방의 요구에도 수요 감소 우려 등을 이유로 감산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OPEC+는 다음달 3일 정례회의를 갖고 시장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 유가는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가 경기 침체 공포를 자극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20일 배럴당 65달러선을 밑돌며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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