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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포장상자’ 알아서 추천해주니 업무 효율성·친환경↑

박철근 기자I 2022.07.31 14:30:00

CJ대한통운, 주문 맞춤형 박스 추천 시스템 확대 적용
소비자 주문 따라 9종류 박스 중 최적크기 박스 지정…1인 다품종 주문에도 1개 박스로 포장 가능
골판지·완충재 사용량 감소, 배송 효율도 증가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에 사는 주부 김 모씨는 온라인 쇼핑을 통해 배송받은 상품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스와 완충재 등을 분리수거하는 과정도 귀찮았지만 상품 크기보다 과도한 배송박스의 크기 때문이다.

이같은 온라인 쇼핑 이용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CJ대한통운(000120)이 박스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 해 효율성과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31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상품의 체적이나 무게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정 크기의 포장용 박스를 추천하는 물류시스템 ‘박스 추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군포에 있는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등 전국 곳곳의 물류센터에 확대·적용중이다.

일반적인 물류센터에서는 작업자가 주문정보만으로 박스에 담아 포장해야 할 상품의 크기와 무게를 가늠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1명의 작업자는 보관용 선반에 있는 상품을 꺼내 이동용 플라스틱 박스에 담는 피킹작업을 진행한다. 또 다른 작업자는 작업대로 옮겨진 플라스틱 박스의 상품을 눈으로 확인하고 적정 사이즈의 박스를 선택한 뒤 옮겨 담는 작업을 진행한다.

CJ대한통운 직원이 소비자 주문 정보에 맞춰 최적 크기의 박스를 추천받아 피킹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CJ대한통운)
반면 박스 추천시스템은 주문상품을 플라스틱 박스에 담아 작업대로 옮긴 뒤 최종 배송용 박스로 옮겨담는 공정을 생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예를 들어 고객이 물티슈 2개와 세정제 2개를 주문할 경우 박스 추천 시스템을 통해 4개 상품 총부피에 맞는 최적 크기의 박스를 지정해 보관용 선반에서 피킹작업을 한다”며 “작업자는 처음부터 최종 출고될 지정박스에 물티슈 2개, 세정제 2개를 담으면 되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상품주문이 온다고 해도 처리 효율이 월등하게 높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작업자가 임의로 박스를 선정하는 것과 달리 박스 내 빈 공간도 최소화할 수 있다. 상품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빈 공간을 채우는 완충재는 물론 과대포장 방지로 골판지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9종의 종이박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취급상품의 특성에 따라 세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박스 추천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상품 빅데이터는 ‘체적측정기’를 통해 축적 중”이라며 “풀필먼트 센터로 신규 상품이 입고 될 때마다 체적 측정기를 활용해 정확한 무게와 부피를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CJ대한통운은 작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체적 측정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측은 “일반 물류센터에서는 지정된 박스에 담긴 주문상품이 제대로 담겨 있는지를 작업자가 직접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풀필먼트 센터에서는 주문상품의 합계 중량을 통해 무인으로 검수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훈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장은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고 고객 요구가 다양해지는 만큼 주문을 신속·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물류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축적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 로봇 같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물류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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