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고 암호화폐 받는 '브레이브'…구글 대체할 수도"

고준혁 기자I 2021.11.17 09:24:17

한화투자증권 분석
브레이브, 크롬 연동되나 광고 차단…개인정보 수집도 안해
"수익도 내지만, 개인정보 수집 않는단 점도 있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모두가 참여해 정보를 만들고 공유하는 웹 2.0 시대에서 개인 맞춤형 웹 3.0으로 넘어가는 시대에서 블록체인 기반 기업들이 더 주목받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17일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개인정보 보호 강화는 더 중요한 테마(theme)가 되어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C2B2B(개인-기업-기업) 비즈니스로 수익을 창출하던 플랫폼 기업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고, 이를 해결 해줄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기업들이 더 주목받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구글의 사업 모델이 C2B2B로 정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사용자의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주의 실패율을 낮춰주는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들은 ‘광고는 내가 보는데 돈은 왜 구글이 벌지?’란 의문을 갖고 있고, 개인정보보호에도 민감하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브레이브(Brave)라는 웹브라우저는 이를 해결해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브레이브는 크롬이나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과 연동되지만 광고를 차단해서 브라우저의 속도를 높였다. 구글처럼 개인정보를 수집하지도 않고, 이용자가 광고를 볼 경우엔 베이직어텐션토큰(BAT)로 보상해준다.

김 연구원은 “브레이브 시장은 아직 작은데 구글 크롬 시장 점유율이 2019년 이후 꾸준히 60%대를 유지한 반면, 브레이브는 이제 막 시작 단계다”라며 “그러나 2019년 6월 520만명이었던 브레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0월 4200만명으로 8배 늘어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레이브의 사례가 웹 3.0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크립토 이코노미의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웹 2.0에선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들의 역할이 컸다면, 웹 3.0에선 개인 맞춤화, 지능화가 특징이기 때문에 데이터의 중요성은 더 커지지만,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가 암호화된다.

김 연구원은 “광고에서도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대체될 수 있다”며 “광고 비용은 사용자가 어디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지, 혹은 사용자가 어디에 광고비를 많이 주고 싶어하는지를 기준으로 분배될 수 있고, 대부분 사용자의 기기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개인정보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이어 “브레이브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용자가 수익을 내는 것에 있지만,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단 점도 있다”라며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서 애플의 프라이버시 강화가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등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들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확인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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