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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부속 학원서 신도 자녀 4명 상습 학대…목사 등 검찰 송치

이재은 기자I 2024.04.22 09:41:24

학원 운영자, 강사도 최근 검찰 송치
교회 불만 적었다는 등 이유로 학대
‘부모가 너희 버렸다’…정서 학대도
法 “도주 우려 없다” 구속영장 기각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교회와 함께 운영하는 학원에서 신도들의 자녀를 상습 학대한 목사 등 관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아동학대처벌법상 상습학대 혐의로 학원 운영자인 60대 A씨와 50대 목사 목사 B씨, 60대 강사 C씨를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2021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수원시의 한 교회와 학원에서 10대 아동 4명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피해 아동들이 교회에 대한 불만을 일기장에 적거나 거짓말했다는 이유로 무릎을 꿇린 채 허벅지 등을 수십차례씩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3일간 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피해 아동들과 학부모의 관계를 갈라놓기 위한 말을 반복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있다.

해당 학원은 형편이 어려운 신도의 자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됐는데 A씨 등은 부모를 ‘그 남자’, ‘그 여자’라고 부르게 하거나 ‘부모가 너희를 버렸다’는 취지의 말을 반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피해 아동 일부는 다시 집에 돌아가자는 부모의 말을 거절하고 교회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에서는 10여명의 아동이 지내고 있으며 피해 아동 4명 외에는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뒤 피해자 진술과 증거를 수집해 지난달 A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는 취지로 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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