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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상태 좋아져서"...교통사고로 숨진 '명의'의 마지막 말

박지혜 기자I 2023.06.19 09:54:2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대동맥 수술 ‘명의’로 알려진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를 덤프트럭으로 치어 숨지게 한 60대 A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주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A씨의 덤프트럭에 깔려 숨졌다.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별세 (사진=노환규 대한의사협회 전 회장 페이스북)
서울 송파경찰서는 A씨가 주 교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수사할 방침이다.

A씨는 사고 당시 교통신호를 위반하지 않았고 횡단보도 신호도 빨간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곳이 교통섬과 인도 사이로 난 우회전 전용도로라는 점에서 A씨가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우회전 전용차로에서 발생한 사고여서 일반적인 교차로의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와는 사안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 교수의 별세 소식에 의료계뿐 아니라 환자와 환자 가족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는 “교수님 덕분에 살았다”, “가족과 15년을 더 함께할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셨다”는 글이 잇따랐다.

30년 넘게 의료 현장에 몸담았던 주 교수는 고난도 수술인 ‘대동맥 박리’ 수술 성공률이 98%에 달하는 명의로 알려졌다.

또 급한 수술을 위해 병원 10분 거리에 살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 교수가 과로를 걱정하는 아내에게 마지막 남긴 말은 “환자 상태가 좋아져 기분이 좋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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