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양궁 대표팀 막내' 김제덕-안산,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이석무 기자I 2021.07.24 17:01:03
양궁 국가대표 안산과 김제덕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양궁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안산(20·광주여대)이 한국 선수단에 값진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혼성 단체 결승전에서 네덜란드의 스테버 베일러르-가브리엘라 슬루서르 조를 세트포인트 5-3(35-38 37-36 36-33 39-39)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대표팀 막내 김제덕과 안산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양궁 혼성전 첫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또한 김제덕과 안산의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첫 메달로 기록됐다.

만 17세 3개월로 고등학교 2학년인 김제덕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처음 국가대표로 뽑혔다. 이번 올림픽이 자신의 첫 해외 성인 국제대회였다. 2018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안산도 여자 대표팀에서 막내다. 가장 어린 동생들이 힘을 합쳐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지켰다. 두 대회 연속 양궁 전종목 석권이라는 목표 달성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16강에서 방글라데시(6-0), 8강에서 인도(6-2), 4강에서 멕시코(5-1)를 잇따라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온 김제덕과 안산은 결승에서 복병 네덜란드와 만났다.

1세트는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제덕과 안산은 첫 번째 2발에서 9점과 8점을 쐈다. 두 번째 2발에서도 9점과 9점을 기록, 1세트 35점에 그쳤다. 반면 네덜란드는 첫 2발을 모두 10점에 쏜데 이어 두 번째 2발에서도 모두 9점을 쏴 38점을 올렸다. 1세트는 38-35로 네덜란드가 이기고 세트포인트 2점을 먼저 가져갔다.

2세트에서도 10점은 잘 나오지 않았다. 김제덕과 안산은 2세트 3발 연속 9점을 맞히다 마지막에 10점을 쐈다. 다행히 네덜란드가 9점 3발, 8점 1발을 쏘면서 2세트는 한국이 37-35로 승리했다. 세트포인트는 2-2 동점이 됐다.

3세트는 출발이 산뜻했다. 김제덕이 10점을 쏘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안산이 두 번째 발에서 8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네덜란드가 첫 2발에서 9점과 8점에 머물러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이어 두 번째 2발에서 김제덕과 안산은 나란히 9점을 쐈다. 반면 네덜란드는 6점을 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발에 10점이 나왔지만 앞선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2세트 역시 36-33으로 한국이 이겼다. 세트포인트 4-2로 한국이 앞서기 시작했다.

4세트는 네덜란드가 먼저 사대에 섰다. 네덜란드는 첫 2발을 9점과 10점에 맞혔다. 한국도 곧바로 맞받아쳤다. 김제덕과 안산은 연속 10점을 기록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두 번째 2발에서 10점을 찍는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남은 2발에서 19점을 올려야 승리를 확정 짓는 상황. 하지만 김제덕과 안산은 무거운 부담을 이겨내고 10점과 9점을 쏜 뒤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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