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김치랑 밥만 줘"…또 軍 부실급식 논란

이세현 기자I 2021.09.06 09:41:43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전방에 있는 육군 제5보병사단에서 최근 전투 훈련 기간 동안 부실한 음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일 페이스북 군 관련 커뮤니티에는 과학화전투훈련(KCTC) 기간중 급식을 제대로 제공받지 못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지난 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는 자신을 해당 부대 소속 병사라고 밝힌 작성자의 부실 급식 주장과 이를 인증하는 사진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지난달 5사단과 3사단의 KCTC(과학화전투훈련) 전투 훈련에 참여했다며 “훈련기간은 총 11일인데 맨밥에 김치 식단은 본훈련이 아닌 준비기간에 나왔다”며 “사단에서 미리 전파해준 식단(대로 식사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글과 함께 투명 비닐 봉지에 깍두기 몇 조각과 맨밥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군인이니 참고 버티려 했지만 훈련이 끝난 지금 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라며 “훈련 받은 인원에게 포상휴가를 단 1일 부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이어 “군 생활 중 제일 힘든 훈련이라는 KCTC훈련을 참여한 병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대를 보며 제보를 결심했다”면서 “현재 KCTC 훈련을 참여한 인원 중 불합리한 처사와 여건 보장이 이뤄지지 않았던 인원들이 많다고 알고 있다. 불합리한 처사에 대한 보상은 필요 없다. 바라는 건 하루빨리 부대에서 병영식단 개선, 병사 처우 개선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군납비리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무료급식소도 저렇게는 안 나올텐데 부모님이 보시면 마음 아프실듯” “해도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 목소리를 잇따라 냈다.

반면 “KCTC 훈련은 실제 전쟁이 일어났다는 가정 하에 이뤄지는 것으로 타 훈련보다 힘들다”라며 휴가 등을 요구한 작성자가 도를 지나쳤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코로나19 격리 장병에게 제공된 부실한 식사가 외부로 알려지면서 장병 부실 급식 사태가 촉발된 바 있다. 이후 장병들의 급식 관련 추가 폭로가 계속되며 비판이 거세지자 국방부는 장병생활여건개선TF를 출범하고 군납 체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