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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지 스타트업, 최양희 장관에게..."중국 실전체험이 중요"

이승현 기자I 2014.12.21 12:00:41

최양희 장관, 현지 창업가·투자자와 간담회.."중국 파트너 찾을 연결 플랫폼 중요"

[베이징 = 미래부 공동취재단·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사람들은 한국은 잘 알지만 중국은 잘 모릅니다. 중국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본인생각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중국 현지 창업기업인 테크리트의 안승해 대표는 19일 오후 베이징 중관촌(中關村) 창업거리의 한 창업카페에서 열린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의 ‘차고(車庫) 도시락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중국 시장에 도전한 한국인 창업자(스타트업)와 예비 창업자, 투자자들이 모여 최 장관에게 현지활동 및 경험과 함께 애로사항과 정책지원 등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최대 B2C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 한국물건 구매대행 서비스를 하는 그는 “실전체험을 3년 정도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중국 진출한 대기업은 (생각이) 정말 바뀌기 쉽지 않고 작은 기업들은 경험 자체를 못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과 중국 방송국 간에 기획과 섭외, 후반작업 등을 맡는 플러스원의 정혜미 대표는 신규개척 분야여서 기존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중국 현지에서 우리회사 같은 기업이 많지는 않다. 대기업에서도 CJ 정도이다”며 “(보고 배울) 롤모델이 없어서 시장개척과 시스템 구축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참석자들에게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최고경영자는 ‘한국 창업기업이 중국 파트너와 함께 일하라’고 조언했다”는 말을 전했다.

스타트업 투자자인 오병운 SnO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문제는) 적절한 파트너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며 그래서 “‘커넥팅(연결) 플랫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중국은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데 커넥팅 플랫폼의 발굴에 주력하는 게 스타트업이 안착할 수 있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무역회사인 AIO&CO의 심새나 대표는 “정부지원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파견나온 회사에게 주어져 나처럼 현지창업한 경우는 그 혜택을 못 받는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 현지 창업자가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이들도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참석자들은 중국이 여전히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기회의 땅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어 보였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제작대행사인 덱스트리의 신동현 대표는 “좋은 창업 아이디어가 있으면 도전하기 좋다. 기술 붐이 일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창업하려는 후배들에게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 장관은 “한국에서의 아이템을 갖고 여기에서 판매만 하려고 하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한다. 중국 시스템을 잘 이용해야 중국 사람과 자본이 들어오고 현지 생태계에도 (우리 기업이) 들어갈 수 있다”며 “이곳에서 뿌리를 내려 도전하는 건 대단한 용기이지만 가장 올바른 접근방식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항상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다.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9일 오후 베이징 중관촌(中關村) 창업거리의 한 창업카페에서 현지 진출한 한국인 창업가들 및 투자자들과 도시락을 먹으며 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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