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마이크로소프트도…'2조달러 클럽' 가입 이유 3가지

김보겸 기자I 2021.06.25 09:16:15

①탄탄한 실적…윈도 11 공개하자 주가↑
②나델라 CEO 젊은 리더십도 한몫
③라이벌에 쏟아지는 규제 칼날도 호재

마이크로소프트 시총이 2조달러를 넘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돌파했다. 장중 2조 달러를 노크한 적은 있었지만 종가 기준으로 넘은 건 처음이다. 미국 기업 중에선 애플에 이어 두 번째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는 전 거래일보다 0.65% 오른 266.69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시가총액도 2조90억달러(약 2276조2000억원)로 2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5년 만에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 11’을 공개한 뒤 주가 급등세가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윈도11 공개 뒤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시총 2조달러를 돌파했다(사진=CNBC)
MS의 ‘2조 달러 클럽’ 가입에는 탄탄한 실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CNBC는 MS가 지난 2014년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 아래 ‘젊은 회사’로 회춘했다고 평가했다. 윈도 운영체제를 넘어 클라우딩 컴퓨터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성장세를 보인 MS 주가는 나델라 CEO의 재임 기간 동안 6배 넘게 올랐다. 전임자 스티브 발머 전 CEO가 14년간 MS를 이끌 때 주가가 32% 떨어진 것과는 대조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사진=AFP)
나델라 CEO의 리더십 스타일도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그가 이끄는 MS는 더 온화하며 경쟁자들과 일하는 데에도 더 개방적인 분위기가 됐다고 CNBC는 전했다. 레드햇과 세일즈포스 등 경쟁자들과의 관계를 개선했으며 한때 윈도 위협요인으로 여긴 리눅스 운영체제를 윈도우에 탑재한 게 대표적이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CNBC에 “MS는 두려운 존재라기보단 파트너로 삼기 좋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 의회 반독점 청문회에 참석한 제프 베조스와 마크 저커버그, 순다르 피차이, 팀 쿡(사진=AFP)
라이벌 기업들에 쏟아지는 규제 화살을 피할 수 있었다는 점도 MS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미 1998년 PC 제조회사와 담합해 익스플로러 점유율을 높인 혐의로 미 법무부 반독점 조사를 받은 적 있는 MS는 현재는 규제당국의 칼날에서 살짝 비켜난 상태다. 당시 “다시는 담합하지 않겠다”며 각종 예방책을 제시한 덕분이다. 최근 미 의회의 타깃이 된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GAFA’가 청문회에 불려 가는 사이 MS는 클라우드와 의료 AI 기술 기업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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