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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과 복제의 관계를 조명하다…수원시립미술관 '세컨드 임팩트'전

이윤정 기자I 2024.04.26 09:27:02

10월부터 일부 작품 교체
2025년 3월 3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은 2024 소장품 상설전 ‘세컨드 임팩트’를 내년 3월 3일까지 수원시립미술관 4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9월 22일까지 1부가, 10월 1일부터 일부 작품 교체 후 2부가 진행된다.

‘세컨드 임팩트’는 ‘원본과 복제’라는 주제로 수원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다. 원본과 복제가 서로의 가치를 높이고, 대체를 시도하고, 혹은 새로운 원본의 매개가 되는 복잡한 관계를 조명한다.

이이남 ‘인왕제색도-사계’(사진=수원시립미술관).
전시장에는 소장품, 소장품의 복제품, 그리고 2차적 저작물이 공존한다. 전시의 시작에는 2차적 저작물과 법적으로 인정받는 원본과 복제의 개념 차이를 설명한다. 이이남의 ‘인왕제색도-사계’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작품을 활용한 2차적 저작물로 고유한 연출과 해석을 가미한 영상작품이다. 미술저작물 원본에서 시작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인왕산의 사계절을 연출하며 2차적 저작물로서 가져야 할 창조성을 보여준다.

홍순모 작가의 높이 61㎝의 조각작품 ‘나의 죄악을 씻으시며’도 만나볼 수 있다. 김경태의 사진 작품 ‘서북공심돈’은 같은 피사체를 촬영한 자료사진과 나란히 놓여있다. 이 자료사진을 통해 작품이 서북공심돈의 어느 부분을 촬영했는지 볼 수 있고, 화면을 확대하며 작품과 같은 이미지를 얻어낼 수 있다. 유의정의 도자기로 만든 ‘액체시대’는 작품과 크기 및 형태가 같은 3D 출력물과 3D 출력 과정을 담은 영상 데이터를 함께 전시해 놓았다. 이를 통해 ‘3D 데이터(기능적 저작물)-3D 출력물(복제물)-원본작품(원저작물)’으로 나뉘어 형성된 작품과 복제물의 삼각관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김경태 ‘서북공심돈’(사진=수원시립미술관).
미술관 로비에는 실제 사람 크기의 조각작품인 배형경의 ‘벽·인간 1’이 전시된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에 설치된 구조물에 올라서서 직접 복제 작품이 되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10월 1일부터 시작되는 2부에서는 한애규 작가의 ‘지모신’, 안성석 작가의 ‘역사적 현재 002’ ‘역사적 현재 004’, 심영철 작가의 ‘빗의 단계적 표상’을 선보인다. 수원시립미술관 관계자는 “원본과 복제 간의 가치 관계, 원본에 대한 정의 등에 대한 질문은 메타버스와 가상화폐에 대한 논의로도 확장될 수 있다”라며 “수원시립미술관 소장품을 통해 이같은 주제를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의정 ‘액체시대’(사진=수원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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