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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남편 피습 무서웠다…추후 정치 행보 영향"

김정남 기자I 2022.11.08 09:02:02

''남편 둔기 피습'' 펠로시, CNN과 첫 인터뷰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7일(현지시간) 남편 폴 펠로시의 둔기 피습을 두고 “지난 1~2주 사이에 벌어진 일이 (추후 정치 행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둔기 피습 사건 이후 CNN과 첫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의장직 유지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은 후 이렇게 답했다. 그는 ‘피습 사건이 앞으로 결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거듭 확인했다. 펠로시 의장은 다만 하원 지도부에서 떠날지 남을지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말하지는 않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사진=AFP 제공)


펠로시 의장은 강력한 리더십 덕에 ‘철의 여인’으로 불린다.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하원의장으로서 의회에서 확실한 영향력을 과시해 왔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은퇴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그는 82세의 고령이기도 하다.

이날 그의 언급이 정계 은퇴를 시사하는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는 지난 4일 피습 사건 이후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시민 활동가들과 회합하는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투표하라”며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남편의 피습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워싱턴DC 아파트에서 잠 들었다가 새벽 5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깼다”면서 “새벽 5시인 것을 보고 집을 잘못 찾은 줄 알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문을 계속 두드렸고 문으로 가보니 경찰이 있어 겁에 질렸다”며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경찰이 ‘할 말이 있어서 들어가겠다’고 했다”며 “아이들과 손자들이 떠올랐는데, 남편의 일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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