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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장 후 주가 35달러 상회 전망-NH

박종오 기자I 2021.03.11 08:52:48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NH투자증권이 쿠팡의 상장 후 주가가 주당 35달러를 넘어서며 공모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저점은 25달러로 내다봤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펴낸 보고서에서 “쿠팡의 주가는 35달러 이상,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595억 달러 이상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설립된 국내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은 10일(이하 현지 시각) 공모가를 확정하고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예정이다. 쿠팡 측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은 1주당 32~34달러, 공모 주식 수는 1억2000만 주다. 공모가 최고액 기준 공모금액은 40억8000만 달러(약 4조7000억원), 기업가치는 580억 달러(약 66조원)에 이른다.

공모 대상 주식은 1주당 의결권 1개를 갖는 클래스A 보통주다. 유형별로 신주 1억주와 구주 2000만주로 이뤄졌다. 구주 매출 대상인 2000만주는 보유자별로 김범석 쿠팡 대표 120만주, 블랙록 1747만4841주, 기타 주주 127만6956주 등이다. 기존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 인베스트먼트), 그린옥스 캐피탈 등은 구주 매각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 연구원은 “쿠팡의 상장 후 주가 하단은 25달러, 시가총액 425억 달러로 제시한다”면서 “이는 올해 예상 주가매출액비율(PSR·시가총액을 연간 매출액으로 나눈 값) 2.6배, 총거래액(GMV) 기준 PSR 1.9배로 업계 평균에 약 30%의 할인율을 적용한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쿠팡의 성장성과 확장성을 고려할 때 적자와 경쟁 심화를 감안해도 저평가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쿠팡 배송 차량이 세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장 후 쿠팡의 전체 발행 주식 수는 17억67만4142주다. 유형별로 클래스A 보통주 15억4199만7801주, 1주당 의결권 29개를 갖는 클래스B 보통주 1억7480만2990주로 구성된다. 클래스B 주식은 김범석 대표가 전량을 보유했다.

상장 후 지분율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33.1%, 그린옥스 캐피탈 16.6%, 닐 메타 16.6%, 김범석 대표 10.2%, 매버릭 홀딩스 6.4%, 로즈파크 어드바이저 5.1%, 매튜 크리스텐슨 5.1% 등이다. 의결권 기준으로는 차등 의결권이 있는 클래스B 보통주를 보유한 김범석 대표가 76.7%를 확보하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그린옥스 캐피탈이 각각 8%, 4%를 가질 것으로 추산된다.

쿠팡의 주요 투자자와 관계자, 이사, 임원 및 특정 보유자, 1%(1540만3378주) 이상 지분 보유자는 상장 후 최대 180일까지 주식 매도를 금지한다.

이 연구원은 “쿠팡은 공모 자금으로 그간 경쟁력이 높지 않았던 패션·뷰티·가전 품목을 확장하고 오픈마켓 확대를 위해 물류·광고·컨설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 발전과 인프라 확대를 위한 공격적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했다.

그는 “쿠팡의 대대적인 투자는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혁신을 가속시켜 시장을 크게 성장시키고 그간 직접적인 경쟁 관계가 아니었던 무신사, 하이마트 등 특정 품목 킬러와 네이버(035420) 등 오픈마켓과의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며 “시장 재편을 더욱 가속시켜 경쟁사들이 연합해 대형 편대를 구축하게 만들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합종연횡의 대세에 올라타는 기업은 향후 빠르게 과점화될 이커머스 시장에서 그 수혜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이마트(139480)코리아센터(290510)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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