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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이산가족, 北에 못보낸 영상 편지 2.3만편"

권오석 기자I 2020.09.23 08:18:21

16년간 영상편지 제작해놓고 북측 전달은 25편 불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통일부가 북한의 이산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촬영해놓은 영상 편지 2만 3000여편이 16년째 전달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노진환 이데일리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통일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제작된 이산가족 영상 편지는 총 2만 3072편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제작편수도 2017년 1500편, 2018년 1502편, 2019년 1010편, 올해 9월 현재까지 1000편이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2008년 시범사업으로 북측에 25편이 전달된 이후 남북 이산가족 디지털박물관 등 웹사이트에 올라간 1568편을 제외한 2만 1479편은 전혀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일부가 이산가족 화상 상봉 재개를 위해 북한에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한 TV·영상단말기·조명설비 등 이산가족 화상 상봉 장비 4억 8000만원어치 장비도 북한에 전달되지 못한 채 창고에 방치돼있었다.

서울·광주·부산 등 13개소 화상상봉장도 2007년 이후 한 번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면서 개보수 비용으로만 총 23억원을 지출하는 등 화상상봉장 운영·관리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김 의원은 “현재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생존자 5만 478명 중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4만 3252명(85.7%)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통일부가 이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UN제재 면제를 확보한 만큼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이나 영상 편지 교환 등 실질적인 상봉 노력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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