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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접종 면역효과 감소…7~8월 이후 재유행 예측"

박경훈 기자I 2022.06.22 09:04:55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발언
"주간 확진자 13주 연속 감소, 하루 평균 7000명대"
재유행 현실화 전 의료대응체계 개편, 국민 보호
"최근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 실내 감염 위험 증가"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정부가 “1만명 이내의 신규 확진자 수가 13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간 확진자 수가 13주 동안 연속으로 감소해 지난주는 하루 평균 7000명대(7491명)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감소해 의료대응여력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 (사진=연합뉴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중대본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도 “안정적인 상황일 때 위기를 미리 대비하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봄, 오미크론 유행으로 형성된 면역효과는 4~6개월이 지나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7~8월 이후 재유행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봤다.

정부는 재유행이 현실화하기 전에, 차근차근 의료대응체계를 개편해, 재유행으로부터 국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여름 휴가철, 4차 유행 접어들어

이날 중대본은 코로나19 여름휴가 대책을 논의한다.

이 조정관은 “올해 4월(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여름”이라며 “휴가를 즐기러 나오는 국내·외 여행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휴가철 이동량이 크게 증가했다. 그 결과 일일 확진자가 7월 7일에 1211명을 초과하며 4차 유행으로 접어든 사례가 있다.

이 조정관은 “특히, 휴가철 이용객들이 밀집된 카페, 백화점, 리조트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했다”며 “방역당국이 올해 여름을 코로나 재유행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보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의 여름휴가 대책은 규제와 의무보다는, 국민 여러분들의 자율성에 방점을 두고 몇 가지 수칙을 안내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우선 여행 전, 아직 예방접종을 충분히 마치지 않은 분들께서는 접종을 받으실 것을 요청했다. 미접종자는 3차 접종까지 권장하며, 60세 이상 어르신 분들에게는 4차 접종까지 권고했다.

이 조정관은 “여행 중에는, 항상 실내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린다. 야외라도 50인 이상이 있는 공연이나 행사에서는 안전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요청드린다”면서 “노인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은 KF 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시길 권장한다. 또한, 손 씻기와 기침예절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에어컨 하루 3번, 회당 10분 이상 환기”

그는 “전문가들은 최근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으로 실내 감염위험이 증가한다며 경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작은 침방울 형태로 공기 중 떠다니며 10m 이상까지 확산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의 냉방기기 사용은 이러한 공기전파 위험을 더욱 가능성을 높인다.

이 조정관은 “안전하게 냉방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시설에서의 환기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며 “가정에서는 에어컨 가동 시, 최소 하루에 3번, 회당 10분 이상 환기를 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시설에서도 영업 전후로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열고 송풍기능 등을 활용해 30분 이상 환기 하고, 영업 중 수시 환기도 당부했다.

정부는 일부 해수욕장에 이용객들이 몰리지 않도록 ‘해수욕장 혼잡도 신호등제’를 통해 실시간으로 혼잡도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하천·계곡이나 국립공원에는 방역관리자를 통해 생활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탐방객들이 분산돼 안전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도심 속 박물관·영화관·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등 현장관리를 보다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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