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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김효주 "카메라 보니 이제야 우승 실감"

김인오 기자I 2014.09.16 15:47:10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19·롯데)가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19·롯데)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장거리 비행이지만 피곤한 기색은 전혀 없었다. 김효주는 “비행기에서 푹 자서 피곤함을 모르겠다. 우승했다는 실감도 오늘 여기 들어와서 많은 카메라를 보니 더 나는 것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랑스에서의 생긴 일화도 소개했다. 김효주는 대회를 마친 후 프랑스 에비앙 레뱅에서 파리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현지 항공사 파업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김효주는 “한 번에 타고 가는 것이 편할 것 같아서 택시를 탔다. 7시간을 달렸는데 택시비가 200만원이나 나왔다. 힘들여 번 돈이라 솔직히 좀 아까웠다”며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회 마지막 날 18번 홀에서 카리 웹(호주)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김효주는 “그때 내 퍼트에만 신경을 쓰느라 사실 상대 선수의 세 번째 샷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웹의 파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을 때도 사실 우승을 했는지 정확히 몰랐었다”고 우승 순간을 되돌아봤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LPGA 투어 5년 출전권을 확보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이라 계획을 세울 틈도 없었다. 그는 “예상 못한 우승이라 아직 미국 진출에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우선 하반기 국내 대회에 전념하면서 주위 분들과 충분히 상의한 뒤에 미국 진출 시기를 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LPGA 투어에서도 통하려면 체력과 쇼트 게임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10개를 몰아치며 61타를 작성했다. 이 스코어는 남녀를 통틀어 역대 최저타 진기록이다.

그날 경기에 대해 김효주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치면 붙고 들어간다는 말처럼 신들렸다고밖에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효주는 쉴 틈도 없이 18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는 “하반기 대회에 성적이 좋지 않으면 체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올 텐데 그런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 피곤함을 잊고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효주는 “아직 국내 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우승을 한 번 정도는 더 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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