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점 사이드 메뉴 확대가 수익 도움될까?

이승현 기자I 2013.02.04 10:04:02

함께 판매하는 케이크·와플 재료비 비싸 '독'될 수도
인력·설비·공간 등 고려해 무리한 메뉴 도입 피해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등 커피전문점들이 간단한 디저트를 판매하던 것을 넘어 베이커리 나 식사까지 사이드 메뉴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드 메뉴 강화의 효과에 대해선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일 커피점 업계에 따르면 커피 브랜드들의 사이드 메뉴가 오히려 매장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푸드 컨셉트 매장을 통해 수프, 파니니, 라자냐 등 간식이나 간단한 식사로 활용할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커피점들이 사이드 메뉴를 강화하는 것은 추가적인 수익원을 만들기 위해서다. 커피 한잔 보다는 커피에 조각 케익, 또는 와플을 함께 팔면 그만큼 매출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커피와 달리 사이드 메뉴는 원가 비중이 높아 수익성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커피음료는 아메리카노 기준으로 식재료비 비중이 5%를 채 넘지 않는 반면 사이드 메뉴는 40%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또 원재료비 외에도 매장에서 직접 조리를 할 경우 추가인력 및 설비, 공간 확보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무리하게 사이드 메뉴를 강화하는 것은 오히려 수익성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수익원 다변화와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이드 메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익구조를 맞추기가 쉽지 않아 무턱대고 메뉴 종류를 늘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과거 조각케이크 전문점을 표방했던 A브랜드의 경우 매출은 높은 편이지만 수익성이 떨어져 몇 년 전부터 커피점으로 콘셉트를 바꿨다. 도넛전문점인 B브랜드 역시 ‘커피&도넛’이라는 캠페인으로 커피음료 비중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매장은 사이드 메뉴 추가에 대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창업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 창업 전문가는 “본사는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면 식재료 공급으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가맹점에게는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사전예측 조사 없이 인력이나 장비 등 추가 투자를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고 해서 사이드 메뉴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커피점들의 고민이다. 커피점에서 커피와 함께 간단한 간식이나 식사 메뉴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이드 메뉴를 강화하되, 유의 상황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테이크아웃의 편의성을 높일 것 ▲조리가 간단하고 추가 설비가 필요하지 않은 메뉴를 선정할 것 ▲커피와 잘 어울리는 메뉴를 고를 것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스타벅스는 시청점플러스와 동부이촌동점에서 수프와 파니니, 라자냐 등 40여개 메뉴를 판매하고 있고, 엔제리너스는 조식 뷔페 서비스를, 카페베네와 할리스는 베이커리 메뉴를 강화하는 등 주요 커피점 브랜드들은 사이드 메뉴 강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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