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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함께 만든 中企 스마트공장…불량률 86%↓생산성 305%↑

이준기 기자I 2022.12.04 12:00:00

대한상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우수사례집' 발간
현대차 등 11개 대기업, 4년간 905개 협력사 구축 지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경남 창원에 있는 신성델타테크(주)는 세탁기의 건조기 드럼 용접공정 자동화를 추진했다. 기존 플라즈마 방식은 100% 작업자 숙련도에 의존해 불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레이저를 활용한 용접 자동화 설비는 없었다. 결국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참여, LG전자와 협업에 나섰고, TF 구성 한 달도 채 안 돼 세계 최초로 자동 용접 기술을 구현할 수 있었다. 1만PPM에 달하던 용접 불량률도 1500PPM으로 86% 감소했고 이는 곧 생산성 향상(305%)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양사가 협력해 일궈낸 자동화 설비 시스템은 미국 테네시주 LG전자 드라이어 공장 제조라인에도 깔렸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신성델타테크와 LG전자의 사례처럼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 성과를 담은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2019년 시작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등 협력사가 함께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때 대기업 출연금·정부 지원금을 합쳐 총 사업비의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에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지난해까지 진행된 3차년도 사업까지 293억원(대기업 175억원·정부 118억)을 조성해 690개 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고, 올해 진행 중인 4차년도엔 165억원(대기업 97억·정부 68억)의 사업규모로 215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현대차그룹과 LG전자, 포스코 등 11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이번 지원사업이 중소·중견기업들의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효과를 내고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대한상의는 봤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에 따르면 참여기업의 생산성은 28.5%, 품질은 42.5%가 향상됐다. 지난 10월 대한상의가 현장지도 전문가 49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2.9%(매우 기여 27.8%·대체로 기여 45.1%)는 “이번 사업이 국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4년간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이 가시적 효과를 나타내면서 이제는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 기반을 사회전반에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해 DX 확산뿐만 아니라 데이터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지속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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