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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중'만 안 나가는 여자친구…빅히트-MBC 불화설 활활

김현식 기자I 2020.07.15 18:38:35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MBC 간 불화설이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빅히트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 그룹 여자친구가 MBC 음악방송 ‘쇼!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룹 여자친구(사진=이영훈 기자)
여자친구는 13일 새 미니앨범 ‘회:송 오브 더 사이렌스’(回:Song of the Sirens)을 발표하고 컴백했다. 이들은 16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음악방송 활동에 돌입한다. 하지만 MBC ‘음악중심’에는 출연하지 않는다.

쏘스뮤직 측은 이데일리에 “‘음악중심’ 출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출연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빅히트와 MBC가 벌이고 있는 자존심 싸움으로 인해 여자친구가 ‘음악중심’ 무대에 오르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빅히트 사단’에 속한 그룹들은 올해 들어 ‘음악중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플레디스엔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뉴이스트는 지난 5월 ‘음악중심’에 출연한 바 있으나 플레디스가 빅히트 산하 레이블로 편입되기 전이었다.

빅히트와 MBC 간 불화설은 2018년 연말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양측이 방탄소년단의 MBC ‘가요대제전’ 출연 비중 등을 두고 잡음을 빚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리고 이듬해 방탄소년단이 해외 일정을 이유로 ‘가요대제전’에 불참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전언이다. 이후 ‘음악중심’이 자존심 싸움의 주 무대가 된 모양새가 됐다.

인기 그룹들을 보유한 기획사가 거대 방송사와 음악방송 출연을 두고 대립각을 세운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앞서 YG엔터테인먼트는 2011년 빅뱅의 컴백 무대를 놓고 ‘뮤직뱅크’ 측과 갈등을 빚은 뒤 2015년까지 수년간 소속 아티스트들을 KBS 프로그램에 내보내지 않았다.

빅히트와 MBC 간 불화설은 YG와 KBS가 오랜 시간 불편한 사이로 지냈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이런 가운데 주도권은 빅히트가 쥐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다수다.

‘음악중심’ 측은 여자친구 출연 불발 건을 두고 말이 많자 “그간 여자친구 측에 출연을 요청했으며 이들이 출연해 시청자분들에게 무대를 보여 드릴 수 있길 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여자친구 측은 “‘음악중심’ 출연 계획이 없다”는 말 이외에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음악방송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기획사들을 쥐고 흔드는 무기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유튜브, SNS 채널 등의 발전으로 음악방송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K팝의 세계화로 아티스트들의 파급력이 커지면서 갑을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분위기 속 방송사와 기획사가 감정싸움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아야 K팝이 보다 건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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