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8개월 연속 상승한 코스피…"기술적 부담 해소 과정 필요"

이광수 기자I 2021.06.25 08:53:42

흥국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이달까지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기술적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9개월 연속 상승한 사례는 역사적으로 없는데다, 가을철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여부와 연준 긴축 불확실성 등을 소화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25일 “월간 기준으로 1980년 코스피가 시작된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한 사례는 없다”며 “가장 길게는 2017년 8개월 연속 상승 사례가 있었고 이달 상승 마감한다는 가정하에 당시 기준으로 8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도 코스피가 상승하면 월간 기준으로 최장 상승기간이 된다. 변 연구원은 “물론 역사를 되풀이 할 필요는 없고, 9개월 연속, 10개월 연속 혹은 쉼 없이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며 “코스피가 8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증시 급락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쉬어 가야 할 명분을 높여주고 있는 것은 맞다”고 분석했다.

그는 “2017년 당시에도 역사적 최대 상승 기간인 6개월을 넘어 7개월, 8개월 추가 상승했지만 상승한 폭은 크지 않았다”며 “7월과 8월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시도하더라도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보통 증시와 환율은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데, 이번 달 증시는 상승하고 있다”며 “이달 처럼 환율은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는데, 증시가 상승하는 달의 경우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만큼 증시 환경이 좋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 증시가 비이성적, 혹은 센티먼트상 과열로 상승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경험적 수치로 보면 7월 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보이나, 3분기 증시 상승 강도는 약하거나 하락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치면서 코스피 실적 전망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며 “실적대비 고평가 영역에 위치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수가 추가적인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강력한 실적 뒷받침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2분기 어닝 시즌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7월 초부터 드러나게 될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낮아질 수 있지만, 실적이 높아진 눈높이에 부합하거나 그에 미치지 못한다면 높은 밸류에이션이 기술적 부담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3분기는 높아진 기술적 부담을 해소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기술적 부담 외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가을철 유행 여부, 연준 긴축 불확실성, 전년 동기 대비 모멘텀 둔화와 선행지표 하락 등을 소화해야 해 3분기 증시는 기대치를 낮추고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