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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금융 대출, 올 3분기 기준 310조…“매년 40조 이상씩 증가”

황병서 기자I 2021.11.28 12:00:00

기업·하나·부산·경남銀, 기술금융 평가 상위권
내년 상반기 평가, 증가율 지표 등 추가 계획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공급되는 기술금융 대출이 올해 9월 말 기준 310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기술금융 대출 제도가 생긴 이래 매년 40조원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테크 평가 결과.(표=금융위)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기술금융 대출은 올해 9월 말 310조9000원으로 매년 40조원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163조 8000억원에서 2019년 말 205조5000억원, 2020년 말 266조9000억원 등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기술금융 대출은 자본이 부족하지만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이 해당 기술력을 담보로 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4년 도입한 이 제도는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가 아닌 보유한 기술로 평가해 자금을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중소기업이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은 기술신용평가사(TCB)에 해당 기업의 기술력 평가를 의뢰하고, 이 평가를 기준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금융위는 올 상반기 기준 기술금융 우수 은행사로 대형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을, 소형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을 선정했다. 실제 금융위가 기술금융 공급의 실적을 평가하는 올 상반기 은행 테크(TECG)평가 결과를 보면 이들 4개 은행이 지난해 하반기서부터 지속해서 우수한 은행으로 선정됐다. 금융위가 반기별로 평가하는 테크 평가 지표는 공급규모(정량지표)와 인력 및 조직 등 지원역량(정성 지표)로 구성됐다.

기업은행은 IP(지식재산권)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기술신용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은 46조 2000억원이었으나 올 상반기 57조 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IP담보대출 신규 공급액은 기업은행이 2110억원으로 대형은행 평균 794억원을 압도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동산담보대출 및 기술기반 투자 등을 중점적으로 공급한 결과 소형은행 중에서 1위를 유지했다. 경남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신규 공급액은 지난해 상반기 54조 2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167조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술금융 체계 개편 개요.(표=금융위)
아울러 금융위는 기술금융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체제 개편에 나선다. 먼저 내년 상반기 실적에 대한 평가부터 새로운 평가지표를 적용키로 했다. 기술금융의 잔액 등의 누적 개념보다 증가율 지표를 확대하는 등 은행별 기술금융 ‘노력도’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는 기술금융을 늦게 추진한 은행이 평가 부문에서 기존에 기술금융을 해온 금융사들과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은행과 TCB(평가기관)사 간 기술평가 지표와 기준이 달라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표준기술평가모형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권 전산개발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적면 적용될 방침이다. 부도변별력 등을 고려해 중요 지표 28개를 표준항목으로 정하고 평가기준을 표준화해 질적 수준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또한 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품질관리위원회에서 기술평가 품질을 반기마다 심사하고 평가품질 심사 결과에 따라 결과 공시 등을 포함한 인센티브를 차등 부여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술평가가 여신시스템에 내재화돼 기술력이 있으면 신용등급까지 개선될 수 있도록 통합여신모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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