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은 금융여건지수가 연초 97.09 수준에서 7월말 99.2로 긴축 수준(100 상회시 긴축, 하회시 완화) 에 가까워졌고 한국도 99를 넘어서고 있다. 유로존의 경우 기준선인 100을 상회하고 있어 아예 긴축으로 전환됐다.
현대연이 신용시장, 자산시장, 외환시장을 나눠 살펴본 결과 가계부채 등의 신용 위험은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가계부채 신용위험은 78.5로 외환위기(52.5)는 물론 금융위기(75.4) 수준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급증했던 가계신용이 최근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절대 규모가 1859조원(3월말)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신용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올 1분기 가계신용은 1년 전 대비 5.4% 증가해 2021년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 중반대)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신용의 경우 71.9로 금융위기(76.3), 외환위기(89.5)보다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신용(회사채+대출+정부융자 합산)은 2419조원(3월말)을 기록, 전년동기비 11.1% 증가했다. 2009년 2분기(12.6%) 이후 12년 3분기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다. 중소기업 대출은 16.0%로 대기업 대출(7.8%)보다 더 늘어났다.
|
현재 주식·채권 등 자산시장, 환율변동성·대외채무 등 외환시장의 위험도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보다 낮은 편이다. 채권시장 변동성은 65.1로 외환위기(69.7), 금융위기(78.9)에 비해 낮고 주식시장은 40.9로 장기 균형선을 하회한다. 환율변동성은 56.1로 외환위기(88.0), 금융위기(74.0) 수준을 하회하고 있고 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으로 평가한 대외채무 수준도 43.6으로 장기균형선보다 낮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 인상 경로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여부에 따라 추후 환율 변동성이 확대하고 대외채무가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가계 및 기업신용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향후 금리 인상시 신용 리스크 확대가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며 “글로벌 유동성의 이동 속도가 빠르게 전개될 수 있어 국내 주식·채권·외환시장에서의 투기 자금과 변동성 확대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시장의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미세조정 외에도 통화스와프를 통한 충분한 외환보유 확충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