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 종영…'슬의생2'이 남긴 것

김가영 기자I 2021.09.16 16:03:52

tvN 역대 드라마 첫방 시청률 1위·넷플릭스 1위
물오른 조정석→채송화 호흡, 드라마 몰입도 높여
장기기증 소재 다루며 희망등록자 늘어

‘슬기로운 의사생활2’ 포스터(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시즌1부터 시작돼 뜨거운 사랑을 받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오늘(16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tvN 역대 최고 첫방송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두 시즌을 함께하며 물오른 배우들의 케미를 바탕으로 매회 새로운 의미와 감동을 전달하며 ‘선한 드라마’, ‘착한 드라마’로 평가되고 있다.

tvN 첫방 최고 시청률→TV화제성 1위

최고 시청률 14.1%를 기록하며 시즌1를 성공리에 종영한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첫방송의 기록부터 달랐다. 수도권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11.7%, 최고 14.9%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0%, 최고 12.4%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평균 7%, 최고 9.2%, 전국 평균 6.7%, 최고 8.4%로 수도권 기준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는 tvN 역대 드라마 첫방 시청률 순위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발표하는 TV화제성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방송 2주 전인 6월 1주차부터 순위권에 등장했으며 첫방송이 된 6월 3주차에는 2위, 이후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높은 화제성을 증명했다. 결방을 한 7월 5주차에서도 상위권이 4위에 랭크됐으며, 이후 4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외에도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에서 새 에피소드가 업로드된 직후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그 외의 기간에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1가 1회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하며 탄력을 받은 것에 비해 시즌2에서는 이같은 상승곡선 보다는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이는 두 차례의 결방과 다소 긴 러닝타임의 영향 때문이라는 반응이다. 시즌1에서는 한 회당 1시간 20분 분량을 유지했다면, 시즌2에서는 1시간 30분 방송 분량으로 구성됐고 11화는 1시간 53분 분량으로 방송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가 여전히 재미있고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긴 하지만, 주1회 방송되는데 결방까지 된다고 하면 시청자들을 꾸준히 끌고 가는데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면서 “시즌2에서는 러닝타임까지 늘어나며 시청자들의 이탈이 생긴 것 같다”고 봤다.

‘슬기로운 의사생활2’ 포스터(사진=tvN)
◇물오른 ‘99즈’ 케미→선한영향력


시즌1의 상승세에 비해 시즌2 시청률이 아쉬운 점도 있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는 여전히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드라마로 꼽힌다. 특히 시즌1을 거쳐 시즌2까지 이어진 배우들의 호흡이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는 평이다.

율제병원 ‘핵인싸’인 이익준을 연기한 조정석은 시즌1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를 시즌2에선 업그레이드된 유쾌함으로 소화하며 드라마 인기를 견인했다. 애드리브인지, 대본인지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캐릭터와 일체돼 드라마의 중심을 단단하게 세웠다. 채송화 역의 전미도 역시 마찬가지다. 완벽한 의사선생님, 빈틈 넘치는 인간 채송화를 전미도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드라마의 몰입을 높였다. 정경호 역시 마찬가지다. 까칠한 차도남처럼 보이지만, 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김준완 역을 섬세한 연기로 소화했다. 특히 이익준, 도재학(정문성 분)과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주며 ‘슬의생2’ 웃음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장겨울(신현빈 분)과 러브라인으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로맨스를 담당한 유연석은 안정원 그 자체가 되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의 깊이를 더했으며, 양석형 역의 김대명 역시 캐릭터와 일체된 모습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시즌1에서 캐릭터의 소개와 캐릭터 사이의 호흡이 붙는데 시간이 소요됐다면, 이미 시즌1에서 구축된 캐릭터의 색깔과 케미 덕분에 에피소드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 덕분에 99즈 외 인턴, 레지던트, 응급실 등 다양한 곳들의 이야기들이 다뤄졌다.

기존의 의학 드라마들이 병원 내의 정치나 전문적인 의술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런 만큼 의사들의 현실적인 고민들, 의사가 만나는 환자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전파를 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고 감동을 안겼다.

특히 선한 영향력도 전파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꾸준히 장기기증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고, 이같은 드라마의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뇌사 시 장기기증’에 대한 소재가 다뤄진 후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같은 기간 대비 11배 가량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 의사들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결국 우리의 이야기,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인 ‘슬기로운 의사생활’.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담은 드라마인 만큼 시즌이 거듭되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슬기로운 의사생활’ 측은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언젠가 다음 시즌이 기획된다면 기꺼이 의기투합할 의지는 확고하지만, 지금으로선 당장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전한 상태다.

한편 마지막회 단 한 회만을 남겨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16일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