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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옆"…길 잃은 102세 치매노인 집 찾아준 경찰[따전소]

채나연 기자I 2024.03.26 08:46:15

인적사항 확인 불가…대화 속 단서로 파악
지역 내 모든 아파트 단지 탐문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치매를 앓아 집을 찾지 못하는 102세 할머니의 말 한마디를 단서로 집을 찾아 준 새내기 경찰관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처)
25일 전남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목포경찰 이로파출소 신임 조은성 순경이 길을 잃고 헤매는 치매 노인을 도와 가족 품으로 무사히 귀가시켰다.

지난달 26일 오전 11시 30분께 전남 목포 이로파출소에는 한 택시 기사가 “손님인 할머니가 집을 모르신다”며 경찰서 안으로 들어왔다.

조 순경은 할머니 A씨에게 인적사항을 물었지만 기억하지 못했고, A씨는 신분증과 휴대전화도 없었다.

조 순경은 지문 조회로 신원 파악에 나섰지만 A씨의 지문이 닳아 있어 확인이 불가능했다.

이후 대화를 이어나가던 조 순경은 A씨가 “집이 쓰레기장 옆”이라 말한 것을 토대로A씨를 순찰차에 태워 지역 내 모든 아파트 단지를 탐문했다. A씨는 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을 지날 때 집을 기억해냈다.

사건 발생 40분 만인 오후 12시 10분께 A씨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진=경찰청 유튜브 캡처)
조 순경은 아파트 단지에 도착한 뒤 A씨를 부축해 집까지 안내한 뒤 집안 식탁 위 종이에 적힌 A씨의 아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어머니의 귀가 사실을 알렸다.

이후 치매 노인 배회 감지기 등 치매환자의 실종을 예방할 수 있는 실종 발생 예방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순경은 “집에 계신 할아버지와 할머니 생각이 났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충성하고 목포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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