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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측 故 강수연 추모…"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김보영 기자I 2022.05.07 17:45:56

'정이' 개봉은 어떻게 되나…"정해진 바 없어"
연상호 감독 "한국영화 자체였던 분" 애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5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뇌출혈 치료를 받던 배우 강수연이 결국 의식을 찾지 못한 채 타계했다. 향년 56세. 그가 올해 9년 만에 넷플릭스 영화 ‘정이’로 복귀를 앞두고 있었던 만큼 그를 기다린 영화계와 대중은 큰 슬픔에 빠졌다. 복귀작이었던 영화 ‘정이’가 그의 유작이 돼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그가 출연한 ‘정이’가 어떤 작품인 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넷플릭스 영화 ‘정이’ 측은 7일 공식입장을 통해 “한국 영화계의 개척자였던 빛나는 배우 강수연님께서 금일 영면하셨다”며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故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어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도 덧붙였다.

배우 강수연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친오빠와 여동생 등 그의 가족들과 매니저가 마지막까지 그의 곁에서 임종을 지켰다.

지난 5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후 5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가족이 그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가 도착했을 땐 이미 심정지로 쓰러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이송된 고인은 뇌내출혈(ICH)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틀 내내 의식을 찾지 못한 고인은 당시 수술조차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생전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영화 ‘정이’의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 ‘정이’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전설의 용병 정이의 뇌복제 로봇을 성공시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앞서 영화 ‘승리호’, ‘고요의 바다’로 넷플릭스 한국 SF 콘텐츠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만큼 ‘정이’를 통해 또 한 번 SF로 만난 넷플릭스와 K콘텐츠의 시너지에 많은 관심이쏠려 있다. 고인은 극 중 뇌복제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 서현 역을 맡아 오랜만에 대중과 소통을 앞두고 있었다. 2013년 영화 ‘주리’ 이후 9년 만의 복귀작인데다, 첫 OTT 도전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강수연과 함께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었다. 강수연과 함께 김현주, 류경수가 주연을 맡았다.

안타까운 비보가 ‘정이’의 개봉 시기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이’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고인의 별세와 별개로 ‘정이’의 공개 시점은 유동적이라 특별히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정이’의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침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정이’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애도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 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다. 조문은 오는 8일부터 10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발인은 5월 1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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