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파탄인데 나몰라라"…민주노총 5만명 '대규모 집회' 집결

조민정 기자I 2022.07.02 16:21:26

尹정부 첫 대규모집회…경찰, 도로 통제
"월급 빼고 다 올라…노동자 문제 살펴야"
오후 4시30분부터 용산 대통령실 인근 행진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7·2전국노동자대회 열고 윤석열 정부에 노동자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이날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엔 조합원 약 5만명이 참여했다.

2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7·2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2일 오후 3시부터 민주노총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7·2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코로나 위기를 거치는 동안 모든 고통은 노동자, 민중에게 전가됐다”며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을 비판하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조합원은 경찰 측 추산 최대 5만명으로 이들은 서울시청 일대를 마비시켰다. 서울시청 앞 광장은 조합원들로 가득 찼으며, 인원이 많은 탓에 곳곳에 설치된 무대를 통해 생중계 방송으로 지켜보는 산별노조도 있었다.

대규모 집회 여파로 세종대로 인근을 지나는 버스는 모두 노선을 우회해 운행하고 있으며, 경찰은 일반 차량에 대해서만 1차로 운행이 가능하도록 통제하고 있다.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세종대로 인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보수단체인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이 집회를 열고 “민주노총 북한으로 물러가라. 돌아가라!”며 맞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임금·노동시간 후퇴 중단 △비정규직 철폐 △차별 없는 노동권 쟁취 등을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비정규직이 천만명인데 정부는 단 한마디 말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민영화와 민간위탁으로 비정규직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다”며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2일 오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이밖에도 노조는 2023년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에 따른 생계위협, 정부의 CPTPP 가입 등을 함께 비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전염병과 살인적인 물가폭등 속에서 국민은 민생 살리기를 요구하는데 정부는 노동개악과 민영화 추진 계획만 내고 있다”며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재벌과 기업의 이익만 지키는 최악의 반(反)시민 정권이다”고 외쳤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 또한 “물가 상승은 노동자에게 임금 삭감이나 다름없다”며 “올 하반기 물가가 6%씩 오른다는데 내년 최저임금이 5% 인상됐다는 건 따져보면 삭감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하원호 전국농민회 총연맹 의장은 “치솟는 물가가 농산물가격 때문이라며 농민을 죽이려는 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다”며 “노동자와 농민이 흘린 땀이 정당한 대가로 돌아오는 그 날까지 맞서 싸워야만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오후 4시 30분부터 용산 대통령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을 이어간다. 법원은 민주노총이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낸 집회금지 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 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역까지 행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법원은 “집회 참가자들은 행진 구간을 1회 최대한 신속하게 통과해야 하고, 행진이 종료되는 오후 6시 30분에는 그 자리에서 즉시 해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교통 체증 등을 이유로 민주노총 집회 신고를 모두 불허한 바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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