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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권 쥘 공관위원장, 학자 택한 민주당…국민의힘 선택은?

경계영 기자I 2023.12.31 14:51:34

'D-90' 1월11일 전에 공관위 구성 목표
비대위원·당 4역, 계파 색 빼고 중도 공략
공관위원장 후보도 '파격' 이어갈지 관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 출마자의 생살여탈권을 쥘 공천관리위원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9일 학자 출신인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했고, 국민의힘은 파격 인선을 거듭해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31일 국민의힘 당헌을 보면 국민의힘은 공관위를 선거일 120일 전부터 선거일 90일 전까지 구성하도록 돼있다. 총선 ‘D-90’인 내년 1월11일 전까진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 임명을 마쳐야 한다는 의미다. 공관위원장과 위원 임명의 건은 당 최고위원회의 역할을 하는 비대위원회의에서 의결 받도록 돼있어 비대위원회의가 예정된 내년 1월 8일이나 11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지금까지 국민의힘 공관위원장 후보로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비대위를 이끌었던 김병준 국민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안대희 전 대법관,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등이 거론됐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한동훈 위원장이 비대위원과 당직자 인선에서 기존의 틀을 깨 왔기 때문이다.

한 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없어 정계에서 신선하면서도 젊은 인물로 비대위를 채웠다. 지명직 비대위원 8명 가운데 김예지 의원(초선·비례) 외엔 정치권에서 활동한 적 없었다. 지난 30일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 사퇴한 민경우 전 비대위원(1965년생)과 1969년생인 김경율 미래세무회계사무소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1970년대 이후 출생자로 20~40대가 주축이 됐다.

특히 지난 29일엔 당 살림살이와 총선 실무를 관장하는 사무총장에 충청권 초선의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을 앉히며 ‘깜짝’ 인선을 이어갔다. 통상 재선이나 3선이 맡던 자리를 초선 의원에게 맡긴 것 자체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더욱이 장 의원은 한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임명에 반대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당 4역으로 꼽히는 당대표(비대위원장)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가운데 영남권은 윤재옥 원내대표(3선·대구 달서을)만 남았다. 유의동 의원(3선·경기 평택을)은 정책위의장에 유임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3역 모두 ‘친윤’(親윤석열) 계파도 비교적 옅은 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변화와 쇄신을 꾀하는 동시에 중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인선”이라고 전했다.

공관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 후보자의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 짓다보니 5선 이상의 경륜이 있는 인물이 맡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조차 깨질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예상치 못한 인선을 해왔기에 공관위원장도 외부 인사, 비정치인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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