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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위해 병원 근처 살던 의사, 교통사고로 숨져

이재은 기자I 2023.06.17 21:28:25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교차로서 자전거로 횡단보도 건너려다 차에 치여
대동맥박리 등 응급수술 빈번·인력 적은 분야 활동
병원 10분 거리서 거주하며 응급수술 시 현장으로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서울아산병원의 한 흉부외과 의사가 병원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누리집 갈무리)
17일 서울 송파경찰서와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주석중(61)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패밀리타운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당시 횡단보도 신호는 적신호였으며 덤프트럭 운전자가 신호를 위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한 뒤 덤프트럭 운전자의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주 교수는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를 마친 뒤 1998년 흉부외과 전임의로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11년부터는 울산대 의대 흉부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21년 8월까지 서울아산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을 맡기도 했다.

주 교수는 대동맥박리 등 대동맥질환과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응급 수술이 빈번하고 의사 인력이 적은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병원 10분 거리에서 거주하며 응급 수술 발생 시 의료 현장으로 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교수의 사망 소식은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노 회장은 “전언에 의하면 새벽까지 대동맥수술을 마치고 집에 잠깐 다녀오겠다며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했지만, 실제 사고 시점은 오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고인의 빈소는 오는 18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2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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