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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후 첫 소집’ 황선홍, “손흥민 주장 체제 유지... 이강인은 컨디션 보며”

허윤수 기자I 2024.03.18 16:40:23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앞두고 열린 훈련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태국전에서도 주장 완장을 찬다. 사진=연합뉴스
[고양=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황선홍 대표팀 임시 감독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주장 체제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이후 26일에는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리턴 매치를 펼친다.

지난달 초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다시 모인 대표팀은 23명 완전체를 이루지 못했다. K리그와 아시아 리그에서 뛰는 선수를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백승호(버밍엄 시티), 정우영(슈투트가르트)까지 총 17명이 훈련에 임했다.

임시 소방수로 나선 황 감독이 대표팀 충돌의 중심에 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선발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으나 여전히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카드놀이 논란, 대표팀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 등이 보도되며 팬들의 불신은 현재 진행형이다.

황 감독은 “선수단이 다 소집된 상황이 아니기에 긴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라며 “개인적으로 만나서 교감하는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단 운동장에 나오면 밝고 유쾌하게 하자고 말했고 선수단이 다 모이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황 감독의 요청으로 선수 인터뷰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실망하게 해드린 부분에 대해서 만회하기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경기해야 한다”라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 봤을 때 굉장한 부담감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재진이나 축구 팬 여러분께서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해서 경기를 준비하고 치를 수 있게 도와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취재진 앞에서 설명하는 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엔 “여러 생각을 했는데 경기까지 많은 시간이 없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태국전이 계속 진행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숙제다. 황 감독은 “운동장에선 밝고 유쾌한 분위기에서 훈련하는 걸 지향한다”라면서도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있기에 모두가 합류한 시점에서 명쾌한 해석을 하고 훈련에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소속팀 일정으로 이날 도착한 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즈베즈다)은 첫 훈련에 함께하지 않았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홍현석(헨트)는 19일 귀국한다. 이강인은 귀국 일정으로 인해 이튿날에도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다.

황 감독은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많은 걸 주문하면 복잡해질 수 있기에 최대한 단순하고 집약적으로 준비할 생각”이라면서 시간 부족에 대한 대처법을 밝혔다.

황선홍호에서도 손흥민 주장 체제가 가동된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손흥민은 리그 경기를 마친 뒤 한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도 고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감독은 “내가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듣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모인 선수들과 이야기했을 때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어떤 방법이 좋을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손흥민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그는 이번 태국전에도 “손흥민 주장 체제로 계속 간다”라고 밝혔다. 소속팀에서 골 맛을 본 이강인과는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활용 여부는 “컨디션을 보고 결정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월드컵 2차 예선 C조에선 한국(승점 6)이 2승으로 1위, 태국(승점 3)이 1승 1패로 2위에 자리 잡고 있다. FIFA 랭킹에선 22위의 한국이 101위 태국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30승 7무 8패로 우위다. 최근 맞대결은 2016년 3월 친선경기로 당시 석현준 골로 1-0 승리했다. 마지막 패배는 19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 1-2 패배로 26년 전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앞서나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은 지난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짜임새를 보였다. 여기에 대표팀 분위기까지 침체해 있기에 만만히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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