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미투 의혹` 논란에 윤준병 "전혀 그런 의도 없었다" 해명

이성기 기자I 2020.07.14 07:00:05

피해자 고통 전혀 눈치채지 못해 미안
일상 조속히 회복되길, 2차 피해 없기를 바랄 뿐
전날 `2차 가해 방지 위해 죽음으로…` 페북글 논란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일상과 안전이 조속히, 온전히 회복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에 페이스북에 올린 `박원순 시장 피해자의 입장 존중`이란 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 근무하면서도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눈치채지 못해 미안하다. 고인이 되시기 전에 피해자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이렇게 전했다.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고 박원순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자신의 글이 `가짜 미투 의혹` 논란으로 번진 데 대해 윤 의원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며 “가짜뉴스 및 정치권의 공격과 논란으로 피해자에게 더 이상의 2차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전날 `박원순 서울시장의 떠남에 담긴 숨은 유지`란 글에서 “순수하고 자존심 강한 분이시라 고소된 내용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주변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후 전개될 진위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과 그 과정에서 입게 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 답하신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고 썼다.

또 “행정1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있었다”면서 “침실 등 언어의 상징 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성추행 혐의로 고(故)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 비서 A씨 측은 기자회견에서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A씨 법률대리인은 “피해자를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으로 초대해, 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를 전송하고 속옷만 입고 찍은 사진을 보내는 등 성적으로 괴롭혀왔다”면서 “서울시장이 갖는 위력 속에 어떠한 거부나 문제제기를 할 수 없는 전형적인 위력 성폭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성추행 피해 사실을 서울시 내부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으나, `박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시장의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이라`는 요구를 받았다”며 “동료 비서관에게 부서를 옮겨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시장이 승인하지 않는 한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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