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서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작품 훔치려던 일당 잡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가 그린 벽화를 뜯어가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벽화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건물에 뱅크시가 그린 작품으로 의미가 깊다.

(사진=뱅크시 인스타그램)

2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도시 호스토멜의 손상된 건물에 그려진 뱅크시의 작품을 한 무리의 사람들이 훔치려다가 검거됐다. 이들이 훔치려고 한 뱅크시의 작품은 방독면을 쓴 여성이 목욕 가운을 입은 채 소화기를 들고 있는 장면을 담았다. 뱅크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실의에 빠진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벽의 외장재와 석고보드를 도려냈지만 경찰에 발각돼 현장에서 바로 체포됐다.

키이우 측에 따르면 작품에 손상은 없다. 경찰이 작품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뱅크시는 세계적인 작가로, 자신을 ‘예술 테러리스트’로 칭하기도 한다. 얼굴을 포함한 신상이 밝혀진 바 없다. 뱅크시의 작품은 최대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수준이다.

뱅크시는 우크라이나에서 총 7점의 벽화를 그렸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