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우크라 대통령 비서실장 "러 원유 상한선 30달러로 낮춰야"

신정은 기자I 2022.12.03 17:29:08

EU, 러시아산 원유 상한선 60달러로 합의
우크라 "러 경제 파괴하려면 30달러로 낮춰야"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의 상한선을 배럴당 60달러(약 8만원)로 설정하기로 합의하자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선 이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이번주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적의 경제를 더 빨리 파괴하기 위해서는 (상한선을) 30달러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적은 러시아를 지칭한다.

EU는 전날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달러로 제한하는 상한제에 합의했다. 주요 7개국(G7)과 호주도 5일부터 시행되는 상한제에 함께하기로 했다.

EU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선제를 도입하는 것은 원유 공급을 안정시키고 물가 상승을 피하면서도, 유가 상승으로 러시아가 막대한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천연가스와 석유를 높은 가격에 팔아 수익을 취하고 전쟁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관련 제재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EU 회원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상한선을 배럴당 65~70달러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으나 폴란드 등 국가가 상한선이 너무 높다고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러시아산 원유가 현재 시장에서 배럴당 66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만큼 시장 가격보다 더 낮아야 한다는 주장에서다. 우크라이나 역시 이같은 이유로 상한선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번 가격 상한제에 반발해 참여국에 원유 판매를 금지하는 등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서방의 유가 상한제 도입 계획이 “시장 질서에 위배되며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