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가자서 매일 180명 출산…산부인과는 2개뿐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지속하고 있는 ‘생지옥’ 가자지구에서 매일 180여명 임부가 출산하고 있다는 집계가 나왔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 해변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교전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최근까지 가자지구에서 아이를 낳은 산모는 2만1000명으로 추산됐다. OCHA는 “전쟁 속에서 매일 여성 180여명이 출산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가자지구의 병원은 잇단 교전과 포격 속에서 의료시설로 가동되지 못하는 곳이 전체의 3분에 2에 이른다는 점이다. OCHA는 “가자지구 전체의 병원 36개 가운데 부분적으로나마 기능을 유지하는 곳은 12개”라며 “이 가운데 병원 2곳만 산부인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산부인과가 있는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나세르 병원을 떠나 난민 보호시설에서 텐트를 치고 산부인과 진료를 보고 있는 모하메드 라갑 박사는 “매일 최대 70명의 임부를 진료하고 있다”며 “이 캠프가 산부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곳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보건 시설을 보호하고 인도주의적 활동이 가능하게 하려면 휴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