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기반등 자신하는 정부…"2분기 기저효과, 지속 불투명"

원다연 기자I 2020.08.04 07:00:00

산업·소비·투자 트리플반등·7월 수출개선에 힘실려
"기저효과에 한두달 빠른 회복뒤 속도 느려질수밖에"
"소비 지속도 수출회복 지속에 달려…불확실성 커"

부산항 감만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2분기 성장 경로의 골이 깊었던 만큼 3분기에는 기술적 반등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회복이 지속될 지는 불확실하다.”

주요 경제지표들이 최근 개선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3분기 경기 반등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6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등 3대 지표가 6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고, 7월 수출은 전년대비 마이너스(-)7% 줄었지만 감소폭을 한 자릿 수로 줄였다. 정부는 3분기 경기 반등에 자신하는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3일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3분기 경기 반등은 2분기 역성장에 따른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회복의 수준”이라면서 “코로나19로 상당히 위축됐던 경기가 한두달 정도 빠르게 올라온 뒤로는 그 회복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고 회복수준 자체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위축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어 “중요한 것은 경기 개선세가 어느 정도 힘을 갖고 지속될 지 여부”라고 덧붙였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연구실장 역시 “미국의 경우 4월을 저점으로 대부분의 경제 지표가 5월 들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경제활동 재개가 예상보다 더딘 측면이 있다”며 “경기 회복의 강도와 속도 면에서 불확실성이 굉장히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비 역시 실적과 심리 측면에서 모두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추세적 회복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국 소매판매는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5월 이래로 상승세다. 강 실장은 “내수소비는 정부 이전지출 효과로 수출보다는 회복 추세가 상대적으로 분명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경제 구조상 수출 회복이 되지 않으면 내수소비 역시 제약될 수밖에 없다”며 “재정 지원의 효과가 모두 사라지고 난 후에도 소비 회복이 계속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조경엽 현대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역시 “소비가 계속해서 견고하게 유지되려면 실물경제가 살아나야 하는데 현재 소비 개선세는 정부의 재정 지출 등에 따른 허수적 측면이 크다”라고 봤다.

아울러 올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조 실장은 “미국, 유럽 등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출 부문이 낙관적이지 않고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3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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