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이순재 "매니저에 '아내 부탁'은 사과..머슴? 가당치않다"

박지혜 기자I 2020.06.30 07:25:3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매니저 갑질 의혹을 받은 원로배우 이순재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SBS는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 원로배우의 매니저가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3월부터 원로배우 A씨 매니저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집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잡다한 심부름까지 맡아했다.

A씨의 부인까지 자신에게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내 이야기가 법이다”라고 말했고, 일 처리가 마음에 안 든다며 막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김 씨가 두 달 동안 주말을 포함해 쉰 날은 단 5일이고, 월급은 기본급 180만 원이 전부였다고.

이에 대해 A씨는 “그전에 있던 사람들(매니저)도 다 그렇게 해줬다. 추가 근무를 하지만 감안해서 (집안일까지) 다 도와줬다”고 말했다.

결국 김 씨는 일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해고됐고, 고용노동부는 김 씨를 고용한 회사 측을 상대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선 상태다.

원로배우 이순재 (사진=이데일리DB)
이러한 보도가 나간 뒤 해당 원로배우로 이순재가 지목됐다. SBS 보도 화면에 이순재가 운영하는 연기 아카데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순재는 결국 스포츠조선을 통해 “지나치게 과장된 편파보도”라고 반박 입장을 냈다.

그는 “두 달 가량 근무하는 사이, 아내가 3번 정도 개인적인 일을 부탁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나서 (아내에게) 주의를 줬다”며 “김 씨에게도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했다.

이순재는 또 “보도에서 ‘머슴생활’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가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80대 중반의 나이에 데뷔한 지도 60년이 훌쩍 넘었다”며 “요즘같은 세상에 내가 매니저를 머슴처럼 부렸다는 말인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4대 보험과 임금 문제에 대해서도 내게 토로한 적이 있지만 매니저의 고용과 처우에 관한 모든 문제는 모두 학원에서 담당하기에 학원에 ‘김씨의 말을 들어보라’고 말해 준 바 있다”며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할 수 있지만 부풀려진 부분에 대해서 7월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밝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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