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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순재·강태기·한태숙 등 연극인 50인의 생생한 이야기

장병호 기자I 2023.09.04 08:50:19

한국연극의 승부사들
김건표|714쪽|연극과인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연극의 승부사들’은 연극평론가인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국내 대표적인 연극 연출가, 행정가, 평론가, 극작가, 배우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김건표가 만난 대한민국 연극인 50인(人)’을 부제로 내걸었다. 연극인들의 전문성과 삶과 인생의 이야기를 녹여내 전공 서적을 편안하게 읽는 것처럼 인터뷰로 기록했다.

연극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우로는 이순재, 명계남, 김병춘, 고(故) 강태기, 남동진, 신현종, 김미숙, 지춘성, 전국향, 김귀선 등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배우와 연극 전공자들에게 유익할 연기표현 방법과 무대에서의 배우의 역할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도 담았다. 연출 및 행정가로는 심재찬, 오세곤, 기국서, 유홍영, 한태숙, 조광화, 김광보, 송형종, 박장렬, 윤시중, 최용훈, 이승철, 안경모, 최원석, 전인철, 정범철 등과 인터뷰를 하면서 연극 연출과 무대의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연극 평론가 인터뷰로는 지난해 여석기 평론가상을 수상한 김기란 평론가가 유일하고, 기획제작으로는 대구 공연의 승부사로 알려진 김종성 대표(고도예술기획)를 통해 몇 해 전 불황의 공연계에서 뮤지컬 ‘명성황후’를 유치해 성공으로 이끌었던 이야기를 듣는다. 극작가로는 선욱현, 김민정, 이철희, 차근호, 차현석 등의 인터뷰를 담았다.

저자는 기억에 남은 배우로 이순재, 강태기를 꼽았다. 이순재에 대해서는 “몇 번 공연을 한 작품을 재공연하면서도 팔순의 나이에도 대본에 볼펜을 칠하며 맡은 배역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장면들이 신인배우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강태기에 대해서는 “수백 회를 한 공연에도 숙소로 돌아와 대본을 펼치고 대사를 읽을 때마다 역할이 새롭게 느껴져서 배우는 주어진 역할을 매순간 표현하기 위해 매순간 공부를 할 수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저자는 “연극평론과 연극교육이 평생 직업이기도 하면서도 인터뷰는 성공한 인터뷰이들의 진솔한 마음을 듣고 인생과 삶을 진솔하게 느낄 수 있는 책과 같은 유일한 통로였기에 단편소설같이 읽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전했다. 저자는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이사 및 편집위원, 월간 한국연극 편집위원, 월간 문학세계 편집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계간 한국희곡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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