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강릉영화제 폐지 반발…"정치권 오판 좌시 않겠다" [전문]

김보영 기자I 2022.08.17 19:01:54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인 단체가 강릉국제영화제 폐지를 강행한 강릉시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영화인 단체들은 17일 공동 성명을 통해 “국제영화제는 지자체장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우리 영화인들은 한국영화계와 한국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일부 지자체장의 반문화적, 근시안적 행태를 성토하며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제4회 개막을 불과 4달 앞둔 강릉국제영화제가 갑자기 사라졌다. 투입대비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강릉시장의 의견에 따라 폐지한 것”이라며 “폐지 결정 과정은 영화제 집행위원회 측과 사전 논의조차 없이 일방적이어서 황망하기 짝이 없다”고 통탄했다.

이들은 “‘영화계의 다보스포럼’으로 꼽히는 ‘강릉포럼’은 어느 국제영화제도 해내지 못한 국제행사로 올해는 국제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칸, 베를린, 베니스 등 3대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다”라며 “그런데 개최를 불과 몇 달 앞두고 주최 측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스스로 먼저 깨고 만 상황이 야기됐다”고 지적했다.

국제영화제는 지자체와 영화계, 시민과 관객이 함께 만들고 지켜가는 문화자산으로서, 영화제의 존폐를 지자체장이 일방적으로 단칼에 결정하는 것은 영화인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 관객들의 의사 및 권리를 침해하는 반문화적 행태라고도 꼬집었다.

이어 “강릉 외 다른 일부 지자체에서도 예산 및 행정지원을 내세워 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국제영화제를 자신들의 전시품으로 간주하는 태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정치권의 오판을 더이상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바”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강릉국제영화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홍규 강릉시장이 인수위 구성 때부터 폐지 방침을 밝혔고, 결국 강릉시가 지원한 예산이 회수되면서 지난 7월 26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4회 영화제 개최가 중단됐다.

당시 강릉영화제 측은 “지난 6월 28일 김홍규 강릉시장 당선자가 김동호 이사장에게 강압적으로 영화제 폐지를 통보한 데 따른 것”이라며 “영화제는 중단하지만, (사)강릉국제영화제 법인은 당분간 존치하면서 새로운 방향과 진로를 모색하기로 결정했다”고 강릉시에 대한 유감 및 입장을 발표했다.

아래는 영화인 단체 입장 전문.

제4회 개막을 불과 4달 앞둔 강릉국제영화제가 갑자기 사라졌다. 투입대비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강릉시장의 의견에 따라 폐지한 것이다.

폐지 결정 과정은 영화제 집행위원회 측과 사전 논의조차 없이 일방적이어서 황망하기 짝이 없다. 문향의 도시 강릉의 정체성을 살려 문학과 영화의 연계점을 축제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해 온 영화제 측과 제4회 개막을 기다려 온 해외 및 국내 영화인들과 관객들은 이 일방적 폐지 결정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강릉국제영화제는 3회를 치르는 동안 강릉시와 영화인들의 준비와 노력으로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던 참이었다. 일례로 ‘영화계의 다보스포럼’으로 꼽히는 ‘강릉포럼’은 어느 국제영화제도 해내지 못하는 국제행사로, 올해는 국제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칸, 베를린, 베니스 등 3대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개최를 불과 몇 달 앞두고 주최 측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스스로 먼저 깨고 만 상황이 야기되었다.

국제영화제는 지자체와 영화계, 시민과 관객이 함께 만들고 지켜가는 문화자산이다. 영화제의 존폐를 지자체장이 일방적으로 단칼에 결정하는 것은 영화인들과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 관객들의 의사와 권리를 침해하는 반 문화적 행태이다.

베니스, 칸,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은 7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약관을 넘긴 국제영화제가 몇 안 되는 우리의 국제영화제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런 가운데 강릉 외 다른 일부 지자체에서도 예산 및 행정지원을 내세워 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제영화제를 자신들의 전시품으로 간주하는 태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국제영화제는 지자체장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영화인들은 한국영화계와 한국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일부 지자체장의 반문화적, 근시안적 행태를 성토하며 강력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정치권의 오판을 더이상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바이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한국본부, (사)여성영화인모임, (사)영화수입배급사협회, (사)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사)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독립영화협의회, (사)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사)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사)한국영화감독협회, (사)한국영화기술단체협의회, (사)한국영화기획프로듀서협회,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사)한국영화음악협회,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 (사)한국영화제작가협회, (사)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사)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사)한국영화평론가협회, (사)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사)한국영화학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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